트럼프 "마크롱, 심각한 곤경 처한 이란에 엇갈린 신호 보내"
트윗서 비판…"어떤 방식·형태든 美 대변할 권한 받은 사람 없다"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이란과의 갈등과 관련,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란에 "엇갈린 신호"를 주고 있다며 "어떤 방식, 형태로든 우리를 대변할 권한을 부여받은 사람은 누구도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이란은 심각한 재정적 어려움에 빠져 있다"며 "그들은 필사적으로 미국과 대화하기를 원하지만,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을 포함해 우리를 대변한다고 주장하는 모든 사람으로부터 엇갈린 신호(mixed signals)를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에마뉘엘이 다른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로 선의를 가진 것을 알지만, 미국 자신 외에 미국을 대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강조했다.
로이터와 AFP 통신은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이 이란에 엇갈린 신호를 보낸다고 비난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트럼프가 무엇을 언급했는지 당장 확실하지 않다"면서도 마크롱 대통령이 이란과 미국 정상의 만남을 주선하기 위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을 이달 말 프랑스 G7(주요 7개국) 정상회담에 초청했다는 보도가 있었으며 프랑스 외교관은 이를 부인했다고 전했다.
온라인 중동전문매체 알 모니터는 6일 마크롱 대통령이 로하니 대통령과 통화에서 이달 말 비아리츠에서 열리는 G7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게 해주겠다고 제안했지만, 로하니가 이를 거절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익명의 프랑스 외교 소식통은 마크롱이 로하니를 초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임 오바마 정부 때 체결한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작년 5월 탈퇴한 후 이란에 대해 각종 제재를 복원해 갈등을 빚어왔다.
특히 이란이 최근 한 달 새 자국과 맞닿아 있는 걸프 해역과 호르무즈 해협 등에서 외국 유조선 3척을 억류해 역내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미국은 이란의 위협을 이유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선을 보호하는 군사 연합체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z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