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외무부의 아태지역 담당 차관인 이고리 모르굴로프가 내주 북한 평양을 방문한다고 타스 통신이 7일(현지시간) 주러 북한대사관을 인용해 보도했다.
북한 대사관 소식통은 이날 통신에 "모르굴로프 차관이 다음 주 (우리 측) 동료들과의 회담을 위해 평양으로 향한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모르굴로프 차관의 구체적 방문 목적과 일정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모르굴로프 차관의 평양 방문은 지난 4월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정상회담 이후 러시아 측 최고위 외교 인사의 방북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모르굴로프 차관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담당 차관으로 북핵 6자회담 러시아 측 수석대표이기도 하다.
그의 방북은 일단 지난 4월 러북 정상회담의 외교 분야 합의 이행 상황을 협의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동시에 제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협상이 지연되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이 이어지면서 한반도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상황 타개와 협상 재개 방안에 대한 양국의 의견을 교환하기 위한 목적도 있어 보인다.
그동안 한반도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북한의 일부 핵시설 폐기에 대한 보상으로 대북 제재 완화와 체제 안전 보장 필요성을 역설해온 러시아도 문제 해결을 위해선 북미 협상이 우선돼야 한다는 데는 공감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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