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항공 IT 시스템 고장…히스로·개트윅공항서 100여편 취소
체크인·비행출발 시스템에 문제…긴 대기줄에 일부는 기내에서 수 시간째 갇혀
영국항공 잇단 IT 장애에 고객정보 유출 벌금까지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항공(British Airway)의 정보기술(IT)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해 7일(현지시간) 런던 히스로와 개트윅 공항에서 100여회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되고 200여편이 지연됐다고 로이터 통신, 공영 B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BBC는 히스로 공항에서만 81회의 항공편이, 개트윅 공항에서 10여편이 각각 취소됐다고 전했다.
이번 항공편 취소 및 지연은 온라인 체크인, 비행 출발을 각각 다루는 두 개의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영국항공은 고객에게 사과하는 한편, 기술팀이 최대한 신속하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항공은 고객들이 공항에서 추가로 대기해야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이번 기술 장애로 얼마나 많은 고객이 영향을 받았는 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영국항공 승객들은 이날 체크인을 위해 긴 줄을 선 채 대기하는가 하면, 일부는 탑승한 비행기가 이륙하지 못해 수 시간을 비행기 안에서 보내야 했다.
여름 휴가에 나선 일부 승객은 비행 지연으로 연결편을 놓치면서 수천 파운드의 손실을 보게 됐다고 로이터 통신에 전했다.
영국항공의 IT 장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약 1년 전 공급업체의 IT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영국항공은 유럽 최대인 히스로 공항에서 여러 비행편을 취소했다.
2017년 5월에도 컴퓨터 시스템 전력공급장치와 관련한 문제로 7만5천명의 승객 발이 묶인 적이 있다.
영국항공은 이외에 고객 정보 유출로 인해 지난달 영국 정보위원회(ICO)로부터 1억8천300만 달러(약 2천700억원)의 벌금을 부과받는가 하면, 지난 5일 히스로 공항에서 스페인 동부 발렌시아로 향하던 비행기의 객실 내부가 연기로 자욱해지는 바람에 비상착륙하는 사고를 일으켰다.
일부 영국항공 소속 조종사들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파업을 준비 중에 있어 휴가객들의 추가 혼란이 예상된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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