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당국, 자국 영화계에 대만 금마장 영화제 불참 지시
지난해 수상소감서 '대만독립 관련 발언' 나와 논란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양안(중국과 대만)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지난해 대만 독립 관련 발언이 등장해 논란이 됐던 대만의 영화제에 중국 영화계가 불참하도록 지시했다.
중국 국가영화국은 7일 "중국 본토의 영화작품 및 영화인들이 제56회 타이베이(台北) 금마장(金馬奬) 영화제에 참가하는 것을 일시 중지한다"는 공지를 발표했다고 신경보 등 중국매체가 전했다.
지난해 대만 금마장 영화제에서는 다큐멘터리 작품상을 받은 푸위(傅楡) 감독이 단상에서 "우리나라(대만)가 국제사회에서 하나의 개체로 인정받는 날이 오기를 소원한다"고 '독립'을 바라는 수상소감을 밝혀 논란이 된 바 있다.
푸 감독에 이어 시상자로 나선 중국 배우 투먼(塗們)은 "'중국' 대만 금마장에 초청해줘 감사하다"고 한 뒤 "양안은 한 가족"이라며 맞받아치는 인사말을 해서 논란이 가중됐다.
당시 대만 및 홍콩 매체들은 중국공산당 중앙선전부가 올해부터 자국 영화사들에 이 영화제 참가 신청을 금지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 측의 이번 조치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만 카드'를 이용해 중국을 견제하고,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이에 적극 호응하면서 중국과 대만 사이에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중국 정부는 '양안 관계'를 이유로 내세우면서 이번 달부터 자국민의 대만 개인 여행을 일시 중단시키도 했다.
한편 중국매체 소후망에 따르면 올해 금마장 영화제는 11월 23일 대만 타이베이(台北)에서 열릴 예정이다. 영화제 주최측 자료에 따르면 올해 출품작은 148편으로, 지난해 228편 등 최근 4년간 출품작 숫자 가운데 가장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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