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수중에 거액 테러자금…조직원 본국 귀환도 위협요소"
유엔 보고서 "IS 잔당 3억달러 보유"…"외국인 전투원 2만4천여명 생존"
(유엔본부 AP=연합뉴스) 수니파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가 본거지에서 패망했지만, 잔당의 수중에 거액이 남은 것으로 추정됐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5일(현지시간)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이라크·시리아에서 패퇴한 IS에 남은 자금이 3억달러(약 3천60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유엔은 보고서에서 최근 IS의 공격 빈도가 줄었으나 이는 '일시적' 소강상태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IS가 점령지를 잃은 후 석유나 주민 수탈로 거둬들이는 수입은 없어졌지만 여전히 거액을 관리하고 있어 테러 행위에 자금을 투입할 역량이 있다고 우려했다.
흔히 '하왈라'라 불리는 무슬림의 비공식 송금 시스템, 즉 '환치기' 수법을 이용하면 전 세계로 테러 자금을 보낼 수 있다.
아울러 이라크에서 약탈해 숨겨둔 유물 밀수도 IS의 중요한 수입원으로 알려졌다.
시리아·이라크에서 패퇴한 후 IS는 잔여 자금을 활용하는 동시에 각지의 연계 조직과 추종자들에게 자급자족을 독려하고 있다고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라크와 시리아 각지로 흩어진 IS 잔당은 소탕 작전을 피해 소규모 비밀조직으로 활동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고, 각 지역사회에서 농작물 방화 같은 악랄한 수법으로 사회 불안정을 초래하며 부활을 모색하는 행태를 보인다.
살아남은 외국인 IS 조직원의 복귀는 출신국에 시급한 안보위협으로 대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라크·시리아 IS에 합류한 외국 출신 전투원 4만명 가운데 25%가량은 사망했고 15%는 실종됐다.
2만4천∼3만명은 이라크 당국이나 시리아 쿠르드 민병대가 관리하는 시설에 구금됐거나 도주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단기적으로는 억류된 성인 전투원을 위협으로 볼 수 있지만, 중·장기로는 정신·심리적 충격을 받거나 급진주의에 물든 미성년 가족이 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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