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토스카나 해안서 돌고래·고래 잇따라 죽은 채 발견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올해 들어 이탈리아 토스카나 해안에서 고래와 돌고래가 연달아 사체로 발견되면서 과학계가 조사에 나섰다고 AFP통신이 3일(현지시간) 전했다.
지역 자연보호 단체에 따르면 올해 토스카나 해안에서는 돌고래 32마리, 고래 2마리가 죽은 채로 발견됐다.
검시 결과 이 고래들은 먹이도 먹지 않은 상태였는데, 전문가들은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지난달 마지막 나흘 동안 이 지역에서는 돌고래 6마리의 사체가 발견됐다.
생물학자인 세실리아 만쿠시는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 인터뷰에서 "죽은 돌고래 8마리의 위를 검사했는데 절반 정도 비어있었다. 돌고래가 2∼3일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은 셈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돌고래가 어떤 환경 속에서 잘 적응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수 있다"며 "2013년에도 이탈리아에서 돌고래 수백마리가 바이러스 감염으로 죽었다"고 덧붙였다.
검사 결과는 이달 말이 지나야 나올 것이라고 코리에레 델레 세라는 전했다.
올해 6월 아드리아해에서 고래가 죽는 현상을 연구했던 지아나 파비 연구원은 플라스틱이나 환경 오염이 원인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플라스틱 때문에 죽었다면 사체 내부에 흔적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급상승한 기온이나 폭우로 낮아진 해수 염도 때문에 연쇄적으로 고래가 죽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이어진 연구에 따르면 토스카나에서는 매년 평균 18마리의 해양 포유류가 죽은 채 발견됐는데 올해는 그 수가 크게 늘었다.
고래 사체가 발견된 이 지역은 프랑스와 이탈리아, 모나코 등 3개국이 공동으로 지정한 펠라고스 자연보호구역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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