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군부-야권, '권력분점' 제헌 선언에 최종 합의"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모하메드 엘하산 레바트 아프리카연합(AU) 수단 특사는 수단 군부와 야권이 향후 3년간 양측이 권력을 분점하는 내용을 구체화한 제헌 선언에 최종 합의했다고 3일(현지시간) 말했다.
레바드 특사는 양측이 4일 이 합의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최대 관심사인 권력 분점의 내용은 이날 구체적으로 공개되지는 않았다.
수단 국영 SUNA통신도 수단 군부를 인용해 이런 사실을 보도했다.
앞서 수단 군부 과도군사위원회(TMC)와 야권연대 '자유와 변화의 힘을 위한 선언'은 지난달 17일 민정 수립을 위해 권력을 분점하고 이양하는 내용의 기초 합의서에 서명했다.
이 합의에 따라 야권과 군부가 함께 구성한 주권위원회가 3년 3개월간 과도 통치를 맡게 된다. 과도 통치 기간이 끝나면 비로소 민주적 절차에 의한 대통령선거와 의회 선거가 진행된다.
민정 수립을 위한 과제가 산적했지만, 주권위원회 설치로 일단 군부 정권의 통치를 막았고, 국민의 민주화 의지가 정치 일정에 반영됐다는 점에서 일단 중요한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수단은 지난해 말부터 계속된 국민의 반정부·독재 타도 시위로 알바시르 대통령이 물러났지만, 군부가 향후 정치 일정의 주도권을 차지하면서 군부 통치를 반대하는 시위대와 충돌, 유혈사태로까지 번졌다.
수단 군부와 야권은 AU의 중재로 지난달 3일부터 협상을 진행했다. 양측은 올해 5월 중순 3년의 과도기 체제에 합의했으나 주권위원회의 권력 분점을 놓고 협상이 난항을 겪었다.
지난달 29일에는 민주화 시위에 참여한 고교생 5명이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벌어져 군부와 야권의 협상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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