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반부패위원장 '아파트 스캔들'로 퇴진
부동산개발업자에게서 시장가보다 저렴하게 고급아파트 구매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불가리아 반부패위원장이 정계를 흔든 '아파트 스캔들'에 연루돼 불명예 퇴진했다.
소티르 차차로프 불가리아 검찰총장은 31일(현지시간) 플라멘 게오르기에프 반부패위원장이 부동산 개발업자로부터 수도 소피아의 고급 아파트를 저가에 사들였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고 직접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검찰 관계자를 인용해 게오르기에프 위원장이 지난해 재산 신고 당시 이 아파트의 186㎡에 달하는 테라스 면적을 누락하는 등 재산을 축소 신고한 혐의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검찰 발표 후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은 2018년부터 반부패위원회를 맡아온 게오르기에프 위원장을 해임했다.
불가리아 의회 역시 찬반 120대 3으로 게오르기에프 위원장의 퇴진에 찬성했다.
그러나 게오르기에프 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범죄를 저지른 적이 없으며 오래전부터 사임을 고려해왔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집권 여당인 유럽발전시민당(GERB)의 부총재 역시 게오르기에프 위원장에게 아파트를 판매한 부동산 개발업자에게서 시장가격보다 저렴하게 고급 아파트를 구매한 의혹을 받고 사임했다.
'아파트 스캔들'로 불린 이 사건으로 불가리아 법무부 장·차관이 사임했으며 고위 관리의 도덕성 문제를 지적하는 보도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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