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발사체 미일 온도차 부각…日 "美, 北단거리미사일 용인 우려"
日언론 "북미협상 주도권 확보 의도"…日전문가 "北도발 반복할 것"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북한이 지난달 31일 발사한 발사체를 놓고 일본과 미국 사이에 온도차가 부각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일 보도했다.
신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정거리가 짧다는 이유로 문제시하지 않고 있지만,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일본 방위상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위협'이라고 표현하며 위기감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대표적인 '매파'인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조차도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언론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약속'을 위반한 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미·일 사이의 이런 입장 차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 내에서는 미국이 북한 단거리 미사일은 용인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외무성의 한 간부는 요미우리에 "일본 측이 미국이 자국을 사정거리로 하는 중장거리 미사일이 아니면 대응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한·일과 미국 사이 안전보장의 디커플링(탈동조화)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북한의 발사체가 러시아의 최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이스칸데르의 기술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스칸데르가 변칙적인 궤도로 낙하하는 만큼 일본 정부가 요격이 어렵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언론들은 전날 북한의 발사체 발사가 미국과의 협상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의도를 가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요미우리신문은 "한국과 미국에 대항하는 무기의 실전 배치 준비 속도를 높여 군사적 긴장을 높이면서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의 주도권을 얻겠다는 북한의 의도가 보인다"고 설명했다.
히라이와 순지(平岩俊司) 난잔(南山)대 교수는 이 신문에 "북한이 현 단계에서 북미 간 (협상) 틀을 깨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발사체 발사에 대한 미국과 한국의 반응을 보면서 앞으로도 신중하게 도발 행위를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번 발사체 발사는 지난달 25일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과는 비행거리 등이 다르다며 북한이 다양한 능력을 보이면서 미국과 한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도쿄신문은 북한과의 대화를 모색하고 있는 일본 정부가 북한의 발사체에 대한 비판을 피하고 있지만 북한의 위협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일본 정부가 이런 상황에서 북한에 대한 대응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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