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佛 외무장관 면담 취소하고 '머리손질?'
프랑스측 강한 불만…EU-메르코수르 FTA 합의에 미칠 영향 주목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프랑스 외무장관과의 면담 일정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지난 29일 오후 3시부터 30분간 장 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을 면담할 예정이었으나 12분 전에 일방적으로 취소했다고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르 드리앙 장관은 대통령이 면담 시간을 내기 어렵다는 말을 들었으며, 이후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브라질 외교장관도 "대통령 일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예정된 면담 시간에 이발하는 모습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려 해명의 진의를 의심하게 했고, 르 드리앙 장관은 강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신문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이런 행동이 유럽연합(EU)-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앞서 르 드리앙 장관은 아라우주 장관을 만나 EU-메르코수르 FTA 체결 합의에 따른 후속 조치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르 드리앙 장관은 파리 기후변화협약 이행과 프랑스의 환경·보건위생 규범에 대한 존중, 세이프가드를 통한 프랑스 경제의 민감한 분야 보호 등을 EU-메르코수르 FTA 비준의 주요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르 드리앙 장관은 EU-메르코수르 FTA 체결을 앞두고 양국 간 모든 현안에 관해 투명한 대화를 촉구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메시지도 공개했다.
EU와 메르코수르는 지난달 28일 브뤼셀에서 열린 각료회의를 통해 FTA 체결에 합의했다.
그러나 EU의 핵심 국가인 프랑스가 FTA를 비준할 준비가 되지 않다며 유보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험로가 예상된다.
프랑스는 자국 농업 보호와 기후변화 등 두 가지 문제를 들어 EU-메르코수르 FTA 논의를 반대해왔다.
특히 마크롱 대통령은 환경문제를 둘러싸고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 여러 차례 대립각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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