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10대, 정부가 설치한 '지진탐지기' 훔쳐 팔았다 덜미
6천만원 상당 장비를 2만5천원에 팔아넘겨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이 설치한 지진탐지기를 훔쳐 헐값에 판매한 1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31일 트리뷴뉴스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팔루경찰서는 지진탐지기를 훔친 AP(14)라는 소년을 체포하고, 그를 도와준 친구 2명을 조사 중이다.
팔루는 작년 9월 28일 약 80㎞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해 6m에 달하는 쓰나미가 들이닥쳐 4천300여명이 희생된 도시다.
이들이 훔친 지진탐지기는 실시간으로 지진 정보를 수집하는 기기로, 7억 루피아(6천만원) 상당이다.
경찰은 지난 16일 도난신고를 받고 수사를 벌이던 중 페이스북에 지진탐지기를 48만 루피아(4만원)에 팔겠다고 올려놓은 사진과 글을 발견해 이들을 붙잡았다.
체포 당시 AP는 지진탐지기를 30만 루피아(2만5천원)를 받고 소판 알리아스 오판(43)이라는 마을 주민에게 팔아넘긴 상태였다.
경찰은 오판을 장물취득 혐의로 체포하고, 그의 집에서 지진탐지기를 회수했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은 지진탐지기가 도난당하는 바람에 그동안 팔루지역의 규모 3.0 이하 지진을 정확하게 감지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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