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서 '해피벌룬' 부작용 사례 급증…국내서도 유통돼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해피벌룬', '웃음가스'라고 불리는 아산화질소 가스를 흡입한 뒤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가 네덜란드에서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30일 보도했다.
네덜란드 공영방송 NOS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 국립독극물정보센터(NVIC)는 아산화질소를 사용한 뒤 건강 문제를 일으켰다고 보고된 사례가 점점 더 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도 최근 들어 아산화질소를 넣은 풍선이 '해피벌룬'이란 이름으로 유흥업소나 인터넷을 통해 판매되고 있어 사용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VIC는 지난 2015년의 경우 아산화질소 부작용에 대한 신고가 한 해 동안 13건 접수됐으나 작년엔 54건, 올해 상반기에만 67건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산화질소 부작용 환자가 발생해도 의사들은 이를 신고할 의무는 없어 신고하지 않는 경우가 상당수 있기 때문에 실제 부작용 사례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NVIC는 추정했다.
아산화질소는 최근 들어 네덜란드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고 NOS는 전했다.
네덜란드에서는 지난 2016년부터 아산화질소가 의약품법이 아닌 일상용품법의 적용을 받는 물품이 되어 누구나 쉽게 얻을 수 있게 됐다. 카페나 술집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젊은이들이 장기간에 걸쳐 빈번하게 이 가스를 흡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NVIC는 밝혔다.
하지만 아산화질소를 흡입하면 두통이나 어지러움, 메스꺼움, 졸음, 흉부통증, 팔다리 마비, 시력 손상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일부 젊은이들은 음주하면서 아산화질소를 흡입하는데 그럴 경우 호흡곤란, 산소 부족에 이어 심장마비까지 일으킬 수 있다고 NVIC는 경고했다.
네덜란드 보건부는 아산화질소의 위험성 평가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할 방침이라고 NOS는 덧붙였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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