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나이티드항공, 생체인증 보안검색 확대 추진
'클리어' 지분 매입하고 뉴어크·휴스턴·시카고 등에 도입 계획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공항에 생체 정보를 이용한 신원 확인 시스템 구축 확대가 추진되고 있다.
시카고에 본사를 둔 대형 항공사 유나이티드항공은 29일(현지시간) 생체 인증 테크놀로지 기업 '클리어'(Clear) 지분 매입 사실을 전하면서 미국 허브 공항에서 생체 인증 보안 검색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유나이티드항공은 클리어에 대한 투자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클리어가 현재 덴버 등 미국 31개 공항과 운동장, 공연장, 일부 허츠(Hertz) 렌터카 사무소 등에서 생체 인증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대형 허브 공항의 보안 검색대에 자사 탑승객들을 위해 지문과 홍채 스캔으로 탑승객 신원을 확인하는 '클리어 시스템'을 확대 설치하기로 하고, 올여름 중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과 휴스턴 조지 부시 인터콘티넨털 공항에 도입할 예정이다.
미국 최대 규모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에도 별도의 생체 인증 검색 라인을 만들기 위해 시 당국의 승인을 받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
생체 정보는 '사생활 보호' 면에서 논란이 되고 있으나, 일부 이용객들은 "위험을 감수할 가치를 느낄 만큼 편리하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보안 검색대 통과 시간이 짧다는 사실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 국토안보부 교통안전국(TSA) 또는 사법당국이 생체 정보를 부당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으나 유나이티드항공 측은 "안전하고 안심할만하다"고 강조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우수 상용 고객에게 생체 인증 프로그램을 무료 제공하고, 로열티 프로그램 멤버들에게는 할인 혜택을 줄 예정이다.
WSJ은 델타항공도 클리어 지분을 7% 소유하고 있으며, 자사 상용 고객에게 클리어 서비스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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