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고 부호' 암바니, 인도 통신업계 3년만에 '평정'
2016년 설립 릴라이언스 지오, 가입자 3억3천만명으로 최대 통신사로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시아 최고 부호로 평가받는 인도의 무케시 암바니가 압도적인 재력을 앞세워 3년 만에 자국 이동통신업계를 평정했다.
27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이 세운 이동통신회사 '릴라이언스 지오'는 2016년 9월 설립 이후 인도 최대 통신사로 자리매김했다.
릴라이언스 지오는 올해 2분기 기준 3억3천1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 기존 선두 업체 보다폰 아이디어(가입자 3억2천만명)를 2위로 밀어냈다.
릴라이언스 지오의 2분기 가입자는 1분기보다 2천450만명 늘었지만, 보다폰 아이디어 가입자는 같은 기간 1천410만명 줄었다.
바르티 에어텔이 3위를 차지했다.
릴라이언스 지오는 실적도 좋았다. 출혈 경쟁 속에서도 2분기에 순이익 89억 루피(약 1천530억원)를 기록했다.
하지만 보다폰 아이디어는 487억 루피(약 8천37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릴라이언스 지오는 이용자당 평균 매출액도 122 루피로 108 루피를 기록한 보다폰 아이디어에 앞섰다.
릴라이언스 지오는 특히 설립 3년 만에 이런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암바니 회장은 릴라이언스 지오를 설립한 뒤 탄탄한 재력을 토대로 공격적인 비즈니스를 펼쳐 경쟁사를 압도했다.
3개월간 음성통화 요금을 받지 않는 등 공격적인 '공짜' 마케팅을 비롯해 무료 4D 피처폰을 출시하며 시장을 장악해 나갔다.
이로 인해 릴라이언스 지오는 출범 1년도 되지 않아 가입자 1억2천500만명을 확보했고, 지난해 상반기에 가입자가 2억명을 돌파했다.
릴라이언스 지오는 저소득층까지 데이터 통신 문화를 누리게 하는 등 인도 통신업계의 지형도를 완전히 재편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국판 포브스'인 후룬에 따르면 암바니 회장은 540억 달러(약 64조원)로 추정되는 재산을 보유한 아시아 최고 갑부로, 10년 넘게 인도 최고 부자 자리를 지킨 인물이다.
석유와 가스, 석유화학 등의 분야에서 막대한 부를 일궜고 통신업계에 이어 최근에는 유통시장으로도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12월과 지난 3월 딸과 아들을 잇달아 출가시키면서 초호화 결혼식을 열어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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