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원포인트 안보국회' 제안에 與 "조건없는 추경 합의한다면"
원내수석 간 물밑 논의 돌입…다수 의원 휴가·출장이 변수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방현덕 기자 = 여야는 26일 중국과 러시아, 일본의 도발과 북한의 신형 미사일 발사 등 안보 이슈 점검의 필요성을 고리로 협상 재개를 타진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바라는 조속한 추가경정예산(추경) 처리와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요구하는 '원포인트 안보 국회'의 빅딜로 극적인 국회 정상화 합의에 이를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한국당이 원포인트 안보 국회'를 제안한 의도를 경계하면서도 추경 처리를 위해서라면 수용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한국당이 조건 없는 추경 처리에 합의한다면 고려해볼 수 있다"며 "그러나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또다시 조건에 조건을 붙인다면 협상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국당이 무슨 의도로 안보 국회를 열자고 하는지 의심스럽다"며 "일단 실무 단위에서 만나 얘기를 들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인영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추경을 처리할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리면서 일본 수출규제 대책 마련 등 국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버티기'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정부 추경안이 국회에 접수된 지 벌써 93일째로, 다음 달 10일이면 역대 최장기간(106일) 기록을 경신하게 되는 만큼 야당이 정치적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

반면 한국당은 추경 처리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한 채 전날 꺼낸 원포인트 안보국회 카드를 거듭 제시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25일) 제안한 원포인트 안보 국회를 반드시 열어야 한다"며 "여당이 우리 주장을 정쟁이라고 회피하고 있다. 야당이 숨만 쉬어도 정쟁이라고 할 지경"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보 파탄을 그대로 덮고 가는 직무유기 국회를 만들지 말라"며 "모든 것을 정쟁으로 치부하는 먹통 정치 그만하고 국회에서 안보 문제를 제대로 점검해보자"고 말했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도 "여당은 우리 제안을 성실히 검토해야 한다"며 "여야가 함께 최근 안보 상황을 고민하는 원포인트 국회를 열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애초 국회 정상화의 전제 조건으로 정경두 국방부 장관 해임건의안 표결이나 북한 목선 국정조사 실시를 요구하던 데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나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해임건의안과 상관없이 안보 국회를 제안했다"이라며 "안보 국회의 핵심은 러시아와 중국, 일본의 도발과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살펴보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원내대표들로부터 실무 협상을 위임받은 민주당 이원욱·한국당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중 전화 통화를 하거나 직접 만나 7월 임시국회 소집 등 국회 정상화 방안에 관해 논의할 전망이다.
오는 29일 오전으로 예정된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 3당 원내대표 정례회동에 앞서 물밑에서 큰 틀의 가닥을 잡아놓는 것이 1차 목표로 보인다.
다만 나 원내대표가 제안한 대로 당장 다음 주에 본회의를 소집하는 방안에 대해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이견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 의원이 해외 출장이나 여름 휴가 등으로 회의에 참석하기 어려운 사정 때문이다.
국회 관계자는 통화에서 "여야 방미단과 방일단을 포함해 수십명의 의원이 외국에 나가 있거나 나갈 예정"이라며 "상임위와 본회의 정족수에 미달할 수도 있어 시기 조율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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