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UAE, 미국의 대이란 전진기지로 변해"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호세인 데흐건 이란 최고지도자 군사 수석보좌관은 24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방송과 인터뷰에서 미국과 밀착하는 아랍에미리트(UAE)를 비판했다.
국방장관을 지낸 데흐건 보좌관은 "UAE가 우리의 국가 안보를 해치기 위한 미국의 전진기지로 변했다"라며 "미국이 (UAE와 같은) 중동 우방을 동원해 이란과 전쟁을 벌인다면 이란의 우방 전체와 전쟁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 된다"라고 말했다.
이란과 가까운 UAE에는 이란인이 약 10만명이 살 정도로 과거 교류가 활발했다. UAE는 이란이 서방의 제재를 받을 때 이란으로 향하는 중계무역지였고, 수출입 대금 결제도 UAE에서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UAE는 이란에 적대적인 정책으로 무게를 옮겼다.
이란은 UAE 아부다비 왕세제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나흐얀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과 함께 이란에 적대적인 대표적인 중동 정치인으로 지목한다.
UAE의 공군기지 2곳(알다프라, 알민하드)과 해군기지 1곳(푸자이라)에 미군이 주둔한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지난달 20일 격추한 미군 무인정찰기도 알다프라 기지에서 이륙했다.
스웨덴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2013∼2017년 UAE는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무기를 많이 수입했다.
데흐건 보좌관은 또 "UAE가 최근에 대화하자고 여러 차례 이란에 사람을 보냈다"라며 "이는 그들이 중동에서 굴욕적으로 패배했다는 방증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이 위협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항해를 보호한다는 이유로 영국이 유럽 국가에 군사 연합체를 결성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 "그 제안은 영국에 예측하지 못할 좋지 않은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우리의 방정식은 모두가 안전하게 석유를 수출할 수 있거나 아니면 아무도 못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제재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원유를 수출하지 못하게 되면 다른 중동 산유국도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봉쇄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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