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9일째 억류' 한국인 선원 송환에 "상부서 통보 못 받아"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북한이 러시아 어선에 승선했다가 나포돼 9일째 억류 중인 한국인 선원들의 송환 문제와 관련해 여전히 답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25일 기자들과 만나 이날 오전 이뤄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연락대표 접촉에서도 북측이 한국인 선원 문제와 관련해 '아직 위에서 통보받은 바가 없다'는 취지의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그러면서 "우리 국민 신변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와 외교 채널을 통한 협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러시아 어선 '샹 하이린(Xiang Hai Lin) 8호'는 지난 17일 기관고장으로 표류 중 동해상 북측 수역에 들어갔다가 단속에 걸려 북한 원산항에 인도됐다. 러시아 국적 선원 15명과 한국 국적 선원 2명 등은 이날로 9일째 북측에 억류된 상태다.
한국인 선원들은 원산의 한 호텔에 머물고 있으며 건강하다고 주북 러시아 대사관은 전날 전했다.
통일부는 18일과 19일 두 차례 서한을 보낸 것을 포함해 이날까지 매일 오전·오후 연락사무소 연락대표 구두 접촉 때마다 서한에 대한 회신 요청을 했으나 북측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 당국을 통해 협조 요청을 하고 있다. 북러 간에는 송환 논의 등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을 이유로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한 남측의 대북식량지원에 부정적 견해를 밝힌 것 관련해서는 "WFP 본부와 북측 간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고, 그쪽(WFP)에서 공식적으로 통보 받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북측이 공식 입장을 내놓기까진 쌀 지원 절차 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당국자는 "선박이 수배되고 선박 운송에 필요한 제재 면제 절차를 확정 지으려면 선박 규모, 운송 구간 등이 나와야 한다"며 "(현재는) WFP를 통해 북측의 공식입장을 확인하는 가운데 있어서 절차가 계속 진행되려면 북한에서 항구, 경로 등이 확정되어야 하는 절차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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