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日 규제 장기화하면 생산차질 가능성 배제 못해"(종합)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 "D램 재고 감소 늦어질 듯…낸드는 회복세"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최재서 기자 = SK하이닉스[000660]는 25일 최근 일본 정부의 대(對)한국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 규제와 관련,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생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날 올 2분기 실적 공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수출 규제 품목에 대해 가능한 범위에서 재고를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있다"면서 "밴더(거래업체) 다변화, 공정 투입 최소화 등을 통해 생산 차질이 없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규제가 장기화할 경우 생산 차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일본의 소재 수출 규제 발표 직후 재고 점검과 확보에 나섰으며, 이석희 대표이사 사장은 21일 현지 협력사 경영진을 만나기 위해 출국한 뒤 23일 귀국했다.
컨퍼런스콜에서 SK하이닉스 차진석 부사장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 영업이익은 89% 감소한 2분기 실적을 설명하며 메모리 반도체 D램과 낸드플래시의 3분기 및 올해 연간 출하량 전망을 제시했다.
D램은 수요가 예상보다 저조해 3분기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한 자릿수 중후반 퍼센트로 증가하고 연간으로는 작년 대비 10% 초중반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1분기 전망했던 것보다 하향조정된 수치다.
낸드의 경우 3분기 출하량 변동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고, 연간으로는 작년 대비 40% 후반대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모리 반도체 재고에 대해서는 "D램은 2분기 말 기존에 예상했던 것보다 재고가 증가했다"면서 "하반기 재고 감소 속도도 당초 예상보다 느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서버 업체 고객의 D램 재고는 작년 말 평균 8∼9주 수준에서 2분기 말 6주까지 줄어든 것으로 파악돼 재고가 연말까지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또한 낸드의 경우 2분기 재고가 1분기보다 감소했고, 고객 재고도 4∼6주가량의 정상 수준이어서 연말께 회사 자체 재고도 정상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관측을 제시했다.
이밖에 매출 대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과 관련 SK하이닉스 관계자는 "D램과 낸드 모두 고정비 부담 증가로 원가 절감률이 둔화하는 추세"라면서도 "생산성 확보와 비용 절감으로 작년 대비 높은 원가 절감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D램 생산라인을 일부 CIS(CMOS 이미지 센서)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것 외에 추가적인 공정 전환 계획을 묻는 말에는 "20나노급 제품 생산은 추가로 축소하고 있다"면서 "10나노급이 2분기 말 40%였다면 연말에는 80%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낸드와 관련 하반기부터 최첨단인 96단 4D 낸드 비중을 늘리는 동시에 128단 1Tb(테라비트) TLC(트리플 레벨 셀) 4D 낸드의 양산을 서두르겠다고 발표했다.
컨퍼런스콜에서는 이에 대해 "96단은 올해 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 판매를 확대하고, 128단은 내년 하반기 내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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