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비율 감소 추세 속 10대 재벌은 증가…GS 61%
노동사회연구소 분석…LG 비정규직 비율 16.7%로 가장 낮아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지난 1년 동안 국내 300인 이상 기업의 비정규직 노동자 비율이 소폭 감소했지만, 10대 재벌 기업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가 24일 발표한 '대기업 비정규직 규모'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으로 고용 형태 공시 대상인 300인 이상 기업 3천454곳의 전체 노동자는 485만9천명이었고 이 가운데 비정규직은 186만9천명(38.5%)으로 집계됐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비율은 지난해 3월(39.8%)보다 1.3%포인트 줄었다.
고용 형태 공시 첫해인 2014년 37.3%였던 비정규직 비율은 해마다 증가해 2017년 40.3%에 달했으나 지난해부터 2년 연속 감소했다.
비정규직 노동자 수는 2014년(162만3천명)부터 작년(193만5천명)까지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올해 처음으로 줄었다.
올해 3월 기준으로 고용 형태 공시 대상 기업 가운데 10대 재벌 그룹에 속한 249곳의 전체 노동자는 136만1천명이었고 비정규직은 51만8천명(38.0%)이었다.
작년 3월 10대 재벌 그룹에 속한 기업의 비정규직 비율은 37.2%였다. 지난 1년 동안 비정규직 비율이 0.8%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10대 재벌 그룹 가운데 비정규직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GS(60.9%)였다. 롯데(55.9%), 포스코(53.1%), 현대중공업(51.4%) 등이 뒤를 이었다. 비정규직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LG(16.7%)였다.
고용 형태 공시 대상 기업 중 1만명 이상 대기업 61곳의 전체 노동자는 140만2천명이었고 비정규직은 58만2천명(41.5%)이었다.
한국맥도날드(90.3%), 한진(87.3%), SK건설(83.7%), 삼성물산(83.3%), 스타벅스커피코리아(82.3%), 대우건설(82.1%) 등의 비정규직 비율이 높았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유선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이사장은 "재벌 계열 거대 기업일수록 사내 하청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들은 대부분 상시·지속적 일자리로, 불법 파견에 해당한다"며 "정부는 불법 파견 단속을 강화해 이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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