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방한에 "한미훈련 중단…호르무즈 파병 반대" 목소리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방한한 가운데 반전(反戰) 활동을 하는 시민사회단체가 집회와 기자회견을 잇달아 열었다.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이하 평통사)은 24일 오후 서울 광화문 외교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북미 협상에 찬물을 끼얹는 한미 연합 전쟁 연습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평통사는 "한반도의 비핵화,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서는 볼턴 보좌관이 그동안 주장해 온 선 비핵화, 일괄타결 주장을 거두고 북한의 비핵화와 체제 안전보장을 동시적, 단계적으로 이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평통사는 협정 연장 시한이 다가온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문제에 대해 "볼턴 보좌관은 한국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을 유지하도록 압박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폐기되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미국과 이란 사이의 군사적 긴장과 갈등이 높아지고 있다"며 "정부는 '호르무즈 호위 연합체'에 한국군 참여를 강압하려는 미국의 부당한 요구를 거부해야 한다"고 외쳤다.
한편, 시민사회단체 모임인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과 '민중공동행동' 역시 이날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호르무즈 해협에 한국군을 파병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볼턴 보좌관이 서울에 온 주요한 목적 중 하나는 호르무즈 해협에 한국군을 파병하는 문제를 논의하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을 단호하게 거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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