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도 만 3∼4세 병설유치원 특수학급 개설해야"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제주에도 만 3∼4세 특수교육대상자가 다닐 수 있는 병설유치원 특수학급을 개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치원 의무교육대상자 특수학급 설치를 요구하는 엄마들'은 24일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국 유일하게 제주에만 만 3∼4세 특수교육대상자가 취학할 병설유치원 특수학급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교육부 2019년 특수교육 통계를 보면 전국 유일하게 제주만 공립유치원(병설유치원)에 재원 중인 만 3세 아동이 없으며, 만 4세 또한 4명뿐이다.
이런 실정상 제주에서는 특수교육 대상 아동들이 통합 어린이집이나 장애 전담 어린이집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이들이 통합어린이집 또는 장애 전담 어린이집에 다니는 유아가 있는 도내 학부모 3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병설유치원 취학을 희망한다는 학부모가 32명, 병설유치원에 특수학급이 있다면 보내겠다는 학부모가 33명에 달했다.
그런데 최근 특수교육대상자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의 한 초교에서 병설유치원에 특수학급을 만들겠다는 의견서를 도교육청에 제출했으나 갑자기 계획이 취소된 일이 있었다며 "도교육청은 일반학급 정원이 미달해 교실이 남는 병설유치원에 특수학급을 설치한다는데, 집 가까운 곳을 두고 원거리 통학을 해야 하나"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특수교육대상자는 만 3세부터 17세까지 의무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지며 특수학교, 특수학급, 일반학급 등 특수교육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아이들의 상황에 맞게 선택돼야 한다. 이 선택권은 법으로 정해진 권리"라며 유아 특수교육대상자에 대한 교육 기회 부여와 교육기관 설치, 도교육청 유아교육 중기계획에 특수교육 계획 반영 등을 촉구했다.
지지 발언에 나선 문희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장도 "제주의 만 3∼4세 특수교육대상자는 집에서 가까운 병설유치원에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다. 선택의 폭이 너무 제한적"이라며 "특수교육 대상자 상황에 맞도록 교육 방법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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