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이번엔 4대그룹 싱크탱크…"재벌·대기업 분리해 봐야"(종합)
LG경제硏 찾아 "대기업 국제 경쟁력 확대하도록 당이 뒷받침할 것"
이어 중견기업硏 방문해 "중견기업이 한국경제 허리"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양정철 원장은 23일 LG경제연구원을 찾아 국내 주요 경제연구소와의 '경청간담회'를 이어갔다.
경청간담회는 전국 광역자치단체 산하 싱크탱크, 미국·중국 등 주요 해외 싱크탱크와 잇따라 정책 협약을 맺은 데 이은 양 원장의 '정책 투어 시즌 3' 행보의 일환이다.
특히 양 원장이 대기업 싱크탱크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책과 총선 공약을 물밑에서 다듬는 양 원장의 당내 역할을 고려할 때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민주당의 '친기업' 행보도로 풀이된다.
양 원장은 이날 오전 민주연구원 연구위원들과 함께 서울 여의도의 LG경제연구원을 찾아 1시간 가량 비공개로 간담회를 하고 대기업이 현장에서 겪는 애로사항과 정책적 건의 사항을 수렴했다.
간담회에서는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문제와 주52시간제 적용에 따른 탄력근로제 문제 등을 비롯한 국내외 경제·노동 현안을 두루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원장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재벌과 대기업을 분리해서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면서 대기업 경쟁력 확대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양 원장은 "재벌의 부정적 측면은 극복해야 하지만, 대기업의 국가 경제에서의 역할 경쟁력을 키워가는 것이 지금처럼 경제를 엄중히 볼 시점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 원장은 "LG경제연구원을 시작으로 다른 대기업 연구소에서도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대기업이 국제 경쟁력을 갖고 국내 경제에서 보다 과감하고 생산적인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민주당이 뒷받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 원장은 "오늘 LG경제연구원으로부터 생생하고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정부나 당의 경제적 스탠스에 대한 솔직한 고언과 좋은 제안을 해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와 LG경제연구원이 각각 짚고 넘어갔으면 하는 주제를 각각 준비해 (주52시간) 근로시간 문제부터 최근 일본 수출규제 문제까지 열몇가지를 짚고 넘어간 유익한 자리였다"고 부연했다.
양 원장은 LG측이 일본의 수출규제 대응책에 대해 어떤 요청을 했는지와 관련, "정부가 단기적으로 대응해줬으면 하는 일과 중장기적으로 정부가 대책을 갖고 준비했으면 하는 일로 나눠 이야기를 해줬다"며 "당에 돌아가 정부와 의논할 것이 있으면 하겠다"고 전했다.
양 원장은 LG경제연구원 외에도 현대차글로벌경영연구소(25일), 삼성경제연구소(29일), SK경제경영연구소(내달 2일) 등 4대 그룹 싱크탱크를 모두 찾을 계획이다.
한편 양 원장은 이날 오후 중견기업연구원을 찾아 "중견기업이 어찌보면 한국경제의 허리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중견기업연구원 측의 제안으로 두 연구원 참석자들은 모두 넥타이를 풀고 편한 분위기에서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반원익 중견기업연구원 이사는 "중견기업의 실상, 우리가 무엇을 아파하고 힘들어하는지를 듣고 정책적으로 많이 반영되게 해달라"라고 부탁했다.
반 이사는 "사회가 기업인을 존중하지 않는 분위기로 가고 있어 기업인들의 탈한국현상이 일어나고있다"며 "외국투자 증가와 국내투자 감소 수치가 심각한 수치다. 이를 양 원장이 고민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이에 양 원장은 "중견기업들이 처한 어려움이나 애로사항이 있으면 저희 연구원을 통해 전달, 제안해달라"며 "중간에서 함께 머리를 맞대 좋은 정책적 대안 마련을 돕겠다"고 밝혔다.
양 원장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중견기업연구원 측에서 일본 수출규제 문제에 따른 어려움과 대안을 얘기해줬다"며 "일본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에 대한 상당히 발전적이고 구체적인 것들까지 얘기가 돼서 돌아가 검토해보려 한다"고 전했다.
그는 "부품소재 문제에 대한 연구개발(R&D) 대책과 금융지원 및 제도개선방안 등을 제안해줘서 돌아가 당에서 정책위원회와 상의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전날 연구원을 찾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정부가 강성노조 눈치를 보느라 노동개혁 문제를 꺼내지 못하고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과 관련, "다른 당에 대해 얘기하는 건 결례"라면서도 "지금처럼 경제가 엄중한 상황에선 현장얘기를 많이 들어드리는 게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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