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켓 트럭에 식품 대신 이민자 150명…멕시코서 적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멕시코에서 대형 슈퍼마켓 수송 차량을 위장해 이민자를 실어나르던 조직이 적발됐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멕시코 당국이 150명가량의 불법 이민자들을 실은 대형 트레일러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멕시코 일간 엘솔데메히코에 따르면 이 트럭은 멕시코 베라크루스주에서 발견됐으며, 멕시코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 소리아나의 로고가 적혀 있었다.
소리아나는 이 트럭이 자사의 차량으로 위장했다며 고소한 상태다.
멕시코 당국은 이민자들을 불법으로 수송한 브로커 조직에 대해 수사를 착수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멕시코는 지난 6월에만 총 925명의 중미 출신 이민자를 실은 화물트럭 5대를 적발했다.
이들 트럭 중 일부는 대형 기업의 로고를 붙이고 있었으며, 5대 중 4대가 동일한 트럭회사 소유라고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장관은 말했다.
멕시코 당국은 어린이를 포함한 이민자들이 이민 브로커에게 속아 트럭에 오른 뒤 에어컨도 돌아가지 않는 화물칸에 수 시간씩 갇혀 질식사 위험에까지 처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가장 큰 걱정은 원치 않는 비극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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