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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다나스 부산 가까이 오지도 않았는데…무너지고 잠기고(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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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다나스 부산 가까이 오지도 않았는데…무너지고 잠기고(종합2보)
부산진구 300.5㎜ 폭우…21일 오후까지 부산권 30∼80㎜ 더 내려
침수·가로수 쓰러짐 등 신고된 피해만 100건…해수욕장엔 수십t 쓰레기
김해공항 무더기 결항…부산항 폐쇄·한일 여객선 운항 중단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태풍 다나스 영향으로 부산에는 300㎜에 가까운 비와 함께 강풍이 불어 피해가 속출했다.
태풍은 20일 낮 소멸했지만, 부산에 21일 오후까지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안전사고 등에 유의해야 한다.

◇ 시간당 20∼30㎜, 19일부터 최대 300㎜ 집중 호우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19일 0시부터 20일 오후 8시까지 공식 관측지점인 중구 대청동에 226.2㎜ 비가 내렸다.
부산진구에 가장 많은 300.5㎜가 내렸다.
또 금정구에 290.5㎜, 북구에 281㎜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부산에 21일 오후까지 30∼80㎜(많은 곳 1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부산에 19일 오전 7시 30분 내려진 호우경보는 20일 오후 6시 호우주의보로 바뀌었다.
20일 오전 6시 30분 발효됐던 강풍 경보는 이날 낮 12시 30분 강풍주의보로 대체됐다.
이날 오전 부산에는 시간당 20∼30㎜ 강한 비가 내렸고, 초속 20m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다가 오후 들어 비와 바람 모두 누그러졌다.

◇ 토사 유출과 지반침하 사고 등 안전사고도 잇따라
이날 오후 4시 13분께는 강풍에 부산 금정 한 원룸 외벽 일부가 떨어져 나갔고, 앞서 오후 4시께에는 부산 영도구에 있는 한 경사로 주택 마당에서 빗물을 머금은 지반이 침하했다.
다량의 토사와 콘크리트 덩어리 등이 아랫집 쪽으로 흘러내렸고, 주민 10여명이 긴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오후 5시 5분께 부산 강서구 천성동 연대봉생태터널 앞 왼쪽 절개지가 무너졌다. 토사가 도로 쪽으로 유출돼 도로가 통제됐다.
오전 11시 30분께 부산 강서구 가덕해안로 인근 산에서도 토사가 유출되면서 도로를 덮쳐 양방향 차량 통행이 한때 중단됐다.
오전 6시 45분께에는 부산 서구 암남동 송도해수욕장 인근 한 커피점 간판(가로 2m, 세로 1m)이 떨어지면서 주차 차량을 덮쳐 차량 일부가 파손됐다.

집중 호우 영향으로 이날 오전 부산 금정구와 기장군 일부 지역에 산사태 주의보가 내려져 지자체 등 관련 기관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관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 침수되고 끊기고…재난본부 피해 신고 폭주
20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는 태풍 피해 신고가 100건 들어왔다.
주택이나 가게, 공장이 침수돼 배수를 요청하는 신고가 14건이었고, 가로수가 강풍에 쓰러졌다는 신고도 10여건 들어왔다.
나머지는 간판이나 공장 지붕, 건물 외벽 타일 등이 강한 바람에 떨어져 나갈 것 같아 위험하다는 신고들이었다.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교통통제도 잇따랐다.
온천천 수위가 높아져 이날 오전 3시 25분 연안교와 세병교 아래 도로 차량 통행이 중단됐다.
낙동강 수위 상승으로 오전 6시 25분께 사상구 수관교가 통제됐고, 수영강에 물이 불어나면서 7시 50분께 해운대구 세월교도 통제됐다.
강풍 영향으로 부산 남구와 해운대를 잇는 광안대교의 컨테이너 차량 통행이 이날 오전 한때 통제됐다.


◇ 김해공항 무더기 결항…부산항 폐쇄됐다가 정상화
김해공항 항공기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김해공항 항무통제실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50분 부산에서 제주로 출발 예정이었던 에어부산 BX 8101편이 결항하는 등 이날 항공편 172편이 결항했다.
강풍이 부는 데다 항공기 이착륙에 필요한 시정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졌다.
태풍 영향으로 이날 오전 3시 부산항은 폐쇄됐다가 오후 7시께 정상화됐다.
바다에 내려진 태풍 경보로 부산과 일본을 오가는 국제여객선 운항도 중단됐으며, 부산항 항만 하역작업도 전면 금지됐다.
이날 오전 태풍경보가 내려졌던 남해동부 먼바다에는 오후 들어 풍랑경보로 대치됐지만, 바다에 강한 바람이 불고 물결도 4m 내외로 높게 일어 항해하는 선박은 주의해야 한다.
19일 오전 9시부터 입욕이 금지되고 시설물이 철거된 부산 해수욕장 7곳은 이틀째 개점 휴업 상태다.
광안리해수욕장 바닷가에는 태풍이 만들어낸 강한 파도에 떠밀려온 해초 더미 등 바다 쓰레기 수십t이 밀려오기도 했다.
osh998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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