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중남미 4번째로 OECD 가입하나…연방정부 위원회 설치
관계부처·민간전문가 참여…EU-메르코수르 FTA로 가능성 커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정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을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날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정부 출범 200일 기념행사를 통해 브라질의 OECD 가입을 지원할 위원회 설치를 내용으로 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위원회는 앞으로 OECD 가입을 위한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국내외 홍보 전략 등을 협의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을 총괄하는 정무부·외교부·경제부·대통령실 관계자와 민간 전문가들이 위원으로 참여하게 된다.
브라질은 1994년 이래 협력 관계를 유지해온 OECD 가입을 위한 신청서를 지난 2017년 5월 말 제출했다. 중남미에서는 멕시코(1994년), 칠레(2010년), 콜롬비아(2018년) 등 3개국이 OECD에 가입한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 워싱턴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만나 브라질의 OECD 가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미국 정부는 지난 5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OECD 각료회의에서 브라질의 OECD 가입 지지 입장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브라질 정부는 유럽연합(EU)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간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합의로 브라질의 OECD 가입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브라질 외교장관은 "EU-메르코수르 FTA 합의는 브라질이 OECD에 가입할 준비가 돼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이 OECD에 가입하면 국가신용등급이 올라가고 외국인 투자 증가, 수출 확대 등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OECD 가입의 대가로 세계무역기구(WTO) 협상에서 개도국에 주어지는 차별적 지위를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힌 데 대해서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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