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호주인 작가 中범죄수용소 구금…호주 정부 "매우 실망"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지난 1월 중국에서 억류된 중국계 호주 국적 작가 양헝쥔(楊恒均·53)이 최근 범죄수용소에 구금됐다.
호주 정부는 19일 이런 소식을 전하면서 "매우 실망스럽다"며 중국 측을 비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머리스 페인 호주 외교장관은 "중국 정부가 전직 중국 외교관이자 스파이 소설가인 양헝쥔을 베이징의 범죄수용소로 이감했다"는 사실을 통보해왔다고 전했다.
페인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호주 정부는 호주 시민이자 학자인 양헝쥔 박사가 중국에 수감됐다는 데 대해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양헝쥔이) 국제규범에 따른 공정하고 인간적인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중국 당국에 계속해서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헝쥔의 아내도 이틀 전 베이징 국가안전국으로부터 남편이 범죄수용소에 이감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변호인이 전했다.
중국의 민주화 개혁을 주장해 온 반체제 성향의 시사평론가인 양헝쥔은 지난 1월 가족과 함께 광저우 공항에 도착한 뒤 중국 지방 당국에 의해 억류됐다.
그는 억류 이후 지정된 장소에서 24시간 감시를 당하는 소위 '주거감시'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에 따르면 현재 양헝쥔은 국가안보 위해 혐의를 비롯해 19개의 혐의를 받고 있으며, 정식 기소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변호인은 "수사당국이 37일 내로 양헝쥔의 공식 체포 승인 여부를 결정해야 하며, 결정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s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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