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방부 클라우드 계약 들여다볼 것"…아마존 겨냥
"훌륭한 회사들이 불평해"…11조원 규모 조달사업서 아마존·MS 최종경합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100억 달러(약 11조7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국방부의 클라우드 사업 'JEDI'를 조사할 의향이라고 말했다고 미 CNN 방송이 보도했다.
국방부는 JEDI 사업을 수행할 조달업체를 선정하는 절차를 밟고 있으며 IBM과 오라클이 지난 4월 중도에 탈락하면서 최종적으로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가 남아 경합하는 중이다.
국방부는 이들 두 회사만이 최소 요구사항을 충족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사업은 규모 자체가 막대한 데다 정부 사업을 통해 클라우드 영업을 확장하려는 클라우드 업체로서는 정부 일감을 따는 선례여서 중대한 계약으로 여겨졌다.
그러다 보니 중간에 배제된 업체들은 그동안 큰 불만을 제기해왔다. 국방부는 이르면 다음 달 초께 최종 계약 대상을 선정할 예정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불평하는 것은 본 적이 없다"며 정부가 이 조달 사업을 "아주 깊이 들여다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회사들이 그에 대해 불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를 직접 거명하진 않았지만 그동안 줄곧 아마존이나 베이조스에 날을 세우며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이조스가 소유한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를 '가짜 뉴스'라 부르며 보도나 논조를 비판하는 한편, 아마존이 미 연방우체국(USPS)에 정당한 대가를 치르지 않고 이용했다고 비판했다.
아마존과 경쟁하는 오라클은 그동안 국방부의 선정 절차가 아마존에 편향돼 있다고 주장해왔다. 아마존에서 일하다 군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 관여한 뒤 다시 아마존으로 돌아간 한 직원을 들어 이해충돌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법원에 소송까지 냈다.
그러나 법원은 이 주장을 기각했다.
또 IBM은 단일 업체와 계약하기로 한 것 자체가 이 사업의 중대한 결함이라며 복수의 업체가 사업을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IBM은 지난해 블로그를 통해 이런 접근법은 "말썽꾼들이 군의 정보기술(IT) 중추를 무력화하려 할 때 단 하나의 표적에만 집중하면 되도록 한다"고 주장했다.
CNN은 고위 정부 관료가 통상 조달 문제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개입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베이조스와 아마존이 트럼프 대통령의 잦은 공격 대상이 돼왔다고 지적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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