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美, 이민자 가족 분리·수용시설 구금 관행 끝내라"
美의 이민·망명 신청자 처우 정책 비판 결의 채택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의회는 18일(현지시간) 미국-멕시코 국경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미국 정부의 난민·망명 신청자 처우 관행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유럽의회는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연 본회의에서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채택, 미국 정부를 비판했다.
유럽의회는 결의안에서 미국의 불법 이민자 수용시설의 적절하지 않은 보건 및 음식·위생 상태 등을 거론하며 "미국 이민자 수용시설의 열악한 상황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가족 분리와 수용시설 구금은 아이들을 고려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미국 정부는 불법 이민자 가족 분리 정책을 끝내고 아이들이 그들의 부모나 법률보호자와 다시 합치도록 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결의안을 주도한 사회당(S&D) 그룹의 나초 산체스 아모르 의원은 미국의 불법 이민자 가족 분리 관행은 "용인할 수 없는 것"으로, 트럼프 정부가 추진하는 "받아들일 수 없는 정책의 또 다른 예"라고 지적했다.
이어 결의안은 미국 정부에 불법 이민자를 색출·구금하고 추방하는 데 목적을 둔 편협한 정책을 취하지 말고 국제적인 인권 의무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결의안은 찬성 330표, 반대 252표, 기권 55표로 통과됐다.
S&D 그룹은 이날 미국 정부 자료를 인용해, 지난 2017년부터 작년 8월까지 미국-멕시코 국경에서 불법 이민자 8천 가족이 헤어졌고, 미국의 이민자 수용시설에서 최소한 7명의 아이가 숨졌다고 주장했다.
bing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