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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 딜러, 아이웨이웨이 작품 광고에 사용했다 3억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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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 딜러, 아이웨이웨이 작품 광고에 사용했다 3억 배상
'해돋이' 배경으로 '폴크스바겐 폴로' 광고사진 찍어 피소
덴마크 법원 "아이웨이웨이의 평판에 부정적 영향" 판결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폴크스바겐 자동차 딜러가 중국 출신의 건축가이자 설치미술가인 아이웨이웨이(艾未未·62)의 작품을 자동차 홍보 광고에 무단으로 사용했다가 거액의 배상금을 물게 됐다.
덴마크 법원은 17일(현지시간) 현지 폴크스바겐 딜러인 SMC에 대해 아이웨이웨이의 설치 예술품을 허가 없이 사용해 손해를 입혔다면서 23만 유로(약 3억400만원)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고 프랑스의 AFP통신이 보도했다.
SMC는 2017년 덴마크 수도인 코펜하겐의 샤를로텐보르 궁전 창문에 설치된 '해돋이'(Soleil Levant)라는 작품을 배경으로 '폴크스바겐 폴로' 자동차의 사진을 촬영해 웹사이트 및 잡지 광고에 활용했다가 아이웨이웨이에 의해 피소당했다.


이 작품은 17세기 건물인 샤를로텐보르 궁전의 창문들에 주황색의 구명조끼 3천500여개를 쌓아 올린 작품이다.
아이웨이웨이는 이 작품에 사용된 구명조끼들을 2015년과 2016년 사이 그리스의 레스보스섬에 도착한 난민들로부터 수집했다.
레스보스섬은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향하는 난민들의 주요 경유지였다.
법원은 SMC 측이 작품을 무단으로 광고에 사용함으로써 아이웨이웨이의 평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판결했다.
앞서 아이웨이웨이는 지난 5월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불법적인 광고물이 20여만명에게 유포돼 마치 내가 내 작품을 폴크스바겐 폴로 자동차를 위한 광고용으로 사용하도록 허용한 것처럼 잘못된 인상을 심어줬다"고 소송을 제기한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아이웨이웨이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메인 스타디움 설계에 참여한 중국의 유명한 설치미술가다. 중국의 유명한 시인이었던 아이칭(艾靑)의 아들이다.
아이웨이웨이는 베이징 올림픽 이후 중국 정부의 자유와 인권 문제에 저항하는 반체제 활동을 했다.
2011년엔 81일간 구금됐으며, 4년 동안 여권을 말소당하기도 했다.
그는 2015년 중국을 떠나 유럽에서 생활하고 있다.
jj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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