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장관 "반도체 호황에 취해…클라우드 투자 게을렀다"
상의 제주포럼 강연 "AI 따라잡기 전략 고민…대·중소기업 R&D '연결'"
(제주=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정부와 기업이 반도체 호황에 취해 클라우드 산업 투자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박영선 장관은 18일 '제44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강연을 통해 "반도체에 앞서가고 있을 때 호황이 밀려오니 너무 취해 있었다"면서 "스마트폰 이후 클라우드 산업 때부터 투자를 게을리했고 대기업도 투자를 망설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때 중국은 구글을 끊고 자체적으로 클라우드 산업에 뛰어들었다"면서 "우리는 (현재) 질척거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그러나 "다행히 우리에겐 5G(5세대 이동통신)가 있다"며 "클라우드에서 AI로 넘어가는데 필요한 게 5G인데, 지금 시작하면 캐치업(catch up·따라잡다)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클라우드와 AI의 연결이 새로운 트렌드로 등장하고 있고 지금 뒤따라야겠다는 게 지난 3개월간 고민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14일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
이어 "세계 각국은 이미 AI 전략을 수립했거나 만들고 있다"며 "우리도 지금 어떻게 수립할지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장관은 중소벤처기업부가 다루는 핵심 사업 중 하나인 '스마트 공장'의 방향성도 제시했다.
그는 "현재 스마트 공장은 단순 자동화, 디지털화까지만 가고 데이터가 공장 안에서만 맴돈다"면서 "CEO들이 제주포럼에 참가하면서도 스마트폰으로 공장 상황을 살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박 장관은 중기부 추진 '자상한 기업'(자발적 상생기업)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앞으로 애프터서비스도 해야 할 것 같고, 자상한 기업 시리즈도 계속 이어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박 장관은 "일본과의 갈등 관계가 위기지만 기회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핵심부품은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야 하고 이를 대기업에서 다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을 만나보니 불화수소를 만들 수 있다더라"라면서 "대기업이 안 사준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일본의 과학기술백서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스타트업을 어떻게 연결할 것이냐는 문제를 다룬 게 눈에 띄었다"라고도 했다.
이어 "결국 우리가 필요한 건 연결의 힘"이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공동 연구개발(R&D)과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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