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수영] 미국서 온 자원봉사자들 "살아있는 학습 현장"
인솔 교수 폴라이트 "한·미 학생들 쌍방향 교류 돕고 싶어"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장소가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장소를 만듭니다"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원봉사를 위해 14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 날아온 미국 셰넌도어 대학교(Shenandoah University) 프리츠 폴라이트(Fritz Polite·58) 교수와 6명의 학생들.
이들은 도핑 검사 대상으로 지목된 선수들을 도핑 검사실로 안내해주는 '샤프롱'의 임무를 맡았다.
스포츠 비즈니스, 스포츠 커뮤니케이션, 이벤트 매니지먼트 등 학생들이 전공하는 분야는 각자 다르지만, 국제 스포츠 행사라는 공통된 주제로 하나가 됐다.
폴라이트 교수의 '국제행사 관리(Global Event Management)'라는 수업의 일환으로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원봉사자로 참가한 학생들은 "경험하는 모든 것이 다 새롭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 학생은 "국제적인 행사를 어떻게 개최하고 어떻게 운영되는지 배울 수 있었다"며 "하루하루가 배움의 날"이라고 말했다.
스폰서와 학교 측의 재정적인 도움으로 학기 중에 한국을 방문한 이들은 현장의 경험을 잊지 않도록 매일 보고서를 쓰는 등 학업과 현장 경험을 동시에 하고 있다.
폴라이트 교수가 학생들을 이끌고 자원봉사를 위해 한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자신이 지도했던 2002년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 최원일 씨와의 인연으로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에 자원봉사자로 참가했다.
당시엔 학생 28명, 교직원 5명과 함께 올림픽 대회장에서 출입을 통제하는 역할을 맡았다.
올해 3월에 열린 서울 국제마라톤대회에서도 외국인 참가자들에게 옷과 번호표 등을 나눠주는 역할을 했다.
이러한 현장의 경험은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3천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미국 프로야구팀에 취직한 한 학생은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했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폴라이트 교수에게 전했다.
이번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3번째 한국 방문인 폴라이트 교수는 "장소가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장소를 만든다"며 한국을 자주 찾아오게 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최씨와의 인연 때문에 한국을 자주 찾고 있지만 이와 별개로 한국에선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느낀다"며 "미국에 돌아가면 실천하고 싶은 겸손하고 예의 바른 문화를 배울 수 있는 특별한 곳"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과 미국 학생들이 서로 활발한 교류를 하는데 가교가 되고 싶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한국 학생들이 메이저리그 등 미국 스포츠 행사를 경험해 볼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며 "한국과 미국 학생들이 서로 돕는 쌍방향 파트너십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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