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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코드의 '부활'…日 젊은 층 관심에 생산 11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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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코드의 '부활'…日 젊은 층 관심에 생산 11배 급증
기존 팬 향수에 '표지 다지인에 매혹'젊은 층 가세, CD는 위축일로
소니 레코드 생산 29년만에 재개, 파나소닉 턴 테이블 30분만에 완판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CD에 밀려 소멸 위기에 까지 몰렸던 레코드의 인기가 일본에서 되살아 나고 있다.
16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레코드 생산량은 111만장에 달했다. 2009년 10만장으로까지 줄었던 아날로그 레코드 생산량이 10년만에 11배로 증가한 셈이다.
최근에는 유명음악가가 신곡을 아예 레코드로 내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옛날을 그리워하는 나이든 팬의 향수에 더해 큼지막한 레코드 겉 표지의 디자인에 매력을 느끼는 젊은 층이 늘고 있는 것도 레코드 인기부활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달 중순 평일 오후. 도쿄도 무사시노(武藏野)시에 사는 우치다 나오토(?田直人. 26)가 타워레코드 신주쿠(新宿)점 레코드 전문층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가의 레코드를 열심히 찾고 있었다. 어린 시절에 레코드를 접하기는 커녕 이야기를 들어본 적도 없는 세대다.
음악이라면 으레 스마트폰으로 듣는 거라고 생각했다. 정액제서비스(섭스크립션)도 있지만 음악을 '물건'으로 갖는데' 매력을 느껴 몇년전부터 레코드를 구입하기 시작, 요즘은 한달에 평균 10장정도를 구입한다고 한다.
사이타마(埼玉)시에 사는 여성 회사원(36)도 "레코드로 음악을 듣는 시간은 사치를 누리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좋아하는 음악가가 신곡을 레코드로 낸 것을 계기로 레코드 플레이어(턴 테이블)를 구입했다. 일주일에 몇번 씩 레코드에 새겨진 골에 바늘을 올려 아날로그의 음색에 귀를 기울이며 음악 감상에 빠져든다.
타워레코사는 신주쿠점 10층에 지난 3월 첫 레코드 전문점인 '타워 바이날신뮤직'을 오픈했다. 레코드 전문점으로는 일본 최대 규모인 560㎡ 규모의 매장에 중고 레코드 4만장, 신품 3만장을 구비하고 있다. 개점 이래 하루 평균 2천여명이 찾는다.
아오키 다이이치(?木太一) 점장은 "젊은 사람과 외국인 내장객이 늘고 있다"며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일본 레코드협회에 따르면 1976년 2억여장에 달했던 일본의 레코드 생산은 1982년 발매된 CD에 밀려 크게 감소, 2009년에는 10만장 수준으로 격감했다. 그러나 이후 회복세로 돌아서 2017년 16년만에 100만장을 돌파한 후 작년에는 111만장으로 늘었다.
백 넘버(back number)나 퍼퓸(perfume) 등 레코드를 내는 인기 아티스트들이 늘면서 신곡을 아예 레코드로만 발매하는 아티스트도 등장하고 있다.
반면 인터넷 음악배포에 밀리고 있는 CD앨범은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 작년까지 10년간 35% 감소했다.
레코드의 인기회복은 일시적인 유행일까? 아오키 점장은 "옛날에는 패션으로 레코드를 구입했지만 지금은 번거롭게 품을 들이는걸 즐기는 사람이 많다"고 지적하고 "레코드의 인기는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레코드의 본격적인 인기회복을 겨냥한 관련 업계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소니 뮤직엔터테인먼트는 작년에 레코드 자사 생산을 29년만에 재개했다. 레코드 사업 담당자는 "레코드를 신선하게 받아들이는 젊은 층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설비는 당시 그대로지만 작업환경을 깨끗이 하고 검품 정밀도를 높여 잡음이 적은 고음질을 실현했다고 한다. 파나소닉도 2016년 '테크닉스' 브랜드로 턴테이블을 다시 내놓았다.
8년만에 내놓은 국내용 신제품 300대는 30분만에 완판됐다. 작년 27년만에 턴 테이블을 발매한 야마하 담당자는 "젊은 세대는 큼지막한 레코드 겉표지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면서 "장식해 놓으면 사진발이 잘 받는 것도 SNS 시대에 레코드가 인기를 얻는 배경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아날로그 레코드의 인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면서 CD앨범은 인터넷 음악배포 등에 갈수록 밀려나고 있다. 100년 이상에 걸쳐 음악문화 발신지 역할을 해온 도쿄 긴자(銀座) 중심가에 있는 '야마노(山野)악기긴자본점'은 8월부터 CD매장을 현재의 4분의 1 정도로 대폭 축소키로 했다.
지하 1층과 지상 1, 2증 등 3개층에서 CD를 판매해왔지만 8월부터는 4층 일부로 통합한다.


lhy501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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