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첫 취직까지 10.8개월 걸려…첫 직장 임금수준↑
첫 직장 월급 150만∼200만원 구간이 34%로 가장 많아
(세종=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고용 한파로 청년들이 첫 직장을 구할 때까지 기간이 점차 길어져 평균 11개월 가까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 직장에서 월 150만원을 못 받는 청년들은 작년보다 줄고 150만∼200만원 미만 구간은 늘면서 첫 직장의 임금수준은 높아졌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19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최종학교 졸업(중퇴) 후 첫 일자리가 임금근로자인 경우 첫 취업까지 걸리는 평균 소요기간은 10.8개월이었다. 1년 전보다 0.1개월 길어졌다.
첫 취업 평균 소요기간은 고졸 이하가 1년 3.8개월로, 대졸 이상(8.0개월)보다 길었다.
첫 취업까지 걸리는 시간은 2015년 10.0개월, 2016년 10.2개월, 2017년 10.6개월, 2018년 10.7개월 등으로 매년 길어지는 추세다.
이처럼 어렵게 취업에 성공했지만 청년 3명 중 2명은 첫 직장을 그만두는 것으로 파악됐다.
첫 일자리를 그만둔 임금근로자는 전체의 67.0%로 1년 전보다 4.2%포인트 상승했다. 이들의 평균 근속기간은 1년 1.6개월로 0.3개월 감소했다. 첫 직장 평균 근속기간은 1년 5.3개월로 1년 전보다 0.6개월 줄어들었다.
첫 일자리를 그만둔 이유는 보수, 근로시간 등 근로여건 불만족이 49.7%로 가장 높았다.
첫 일자리가 현재 직장인 경우는 33.0%로 1년 전보다 4.2%포인트 하락했다.
첫 일자리의 산업별 분포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40.7%), 도소매·음식숙박업(29.4%), 광업·제조업(15.8%) 순으로 높았다.
남자는 도소매·음식숙박업이 31.6%로 가장 많았고, 여자는 사업·개인·공동서비스업이 51.8%로 절반을 넘었다.
첫 일자리의 근로형태는 계약 기간을 정하지 않았으나 계속 근무할 수 있는 일자리인 경우가 56.7%로 가장 많았고, 일시적 일자리는 11.8%였다.
계약 기간이 정해진 경우 중 1년 이하 일자리는 24.7%, 1년 초과는 4.4%였다.
근무 형태별로는 전일제 근로가 78.3%를 차지했다.
청년층(15∼29세)이 첫 직장에 취업할 때 받는 임금은 150만∼200만원 미만 구간이 34.1%로 가장 많았다.
이는 1년 전보다 0.3%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반면 100만∼150만원은 27.7%로, 1년 전보다 3.4%포인트 줄어들었다.
이어 200만∼300만원 18.1%, 50만∼100만원 12.5%, 50만원 미만 5.1%, 300만원 이상 2.4% 순이었다.
통계청 정동욱 고용통계과장은 "첫 임금이 150만∼200만원 구간에 속하는 취업자 수가 작년보다 더 늘어났는데, 물가상승분 반영 등의 사유로 명목임금이 상승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청년층 대졸자(3년제 이하 포함)의 평균 졸업 소요기간은 4년 2.8개월로 1년 전보다 0.1개월 늘었다.
4년제 대졸자의 평균 졸업 소요기간은 5년 1.1개월로 1년 전과 같았다. 남자는 6년 1개월, 여자는 4년 5개월이 걸렸다.
대학 생활 중 휴학을 경험한 비율은 45.8%로 1.4%포인트 상승했다.
남자는 77.9%, 여자는 23.2%가 휴학 경험이 있었다.
4년제 대졸자 중 휴학 경험자의 비율은 54.3%로 1년 전보다 1.3%포인트 올랐고, 3년제 이하 대졸자 중 휴학 경험자도 33.2%로 2.0%포인트 상승했다.
대학생의 휴학 사유로는 남자는 병역의무 이행(95.3%)이 가장 높았고, 여자는 취업 및 자격시험 준비(59.1%), 어학연수·인턴 등 현장 경험(33.4%)이 높았다.
평균 휴학 기간은 남자가 2년 4.2개월, 여자는 1년 3.1개월이었다.
최종학교를 졸업하거나 중퇴한 뒤 취업을 한 경험이 있는 청년은 전체의 86.2%였다. 13.8%는 졸업 후 계속 '백수'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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