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에르도안 "S-400은 평화위한 것…트럼프가 타협점 찾아야"
"트럼프 의견 아랫사람들과 같지 않아…제재는 없을 것"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S-400 미사일 반입으로 불거진 미국의 터키 제재론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간담회에서 "전쟁을 하려고 S-400을 사려는 것이 아니라 평화와 안보를 보장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제재 움직임을 거론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를 철회하거나 연기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터키는 미국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12일 러시아산 S-400 지대공 미사일 도입을 시작했다.
그간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0) 회원국인 터키가 S-400 미사일을 도입할 경우 최신예 F-35 스텔스 전투기 등의 기밀정보가 러시아에 유출될 수 있다며 도입 철회를 요구해왔다.
그러나 터키가 이에 응하지 않자 미국에서는 F-35 개발 프로그램에서 터키를 제외하는 것은 물론 '적대세력에 대한 통합제재법'(CAATSA)을 적용해 제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전날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법에는 제재를 부과하게 돼 있다"며 "나는 우리가 법을 준수할 것이라 확신하며 트럼프 대통령도 법을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후 "제재는 없을 것이라고 트럼프가 직접 말했다"며 제재론을 일각의 의견으로 치부했다.
그는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의 의견이 아랫사람들과 같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는 전 세계 미디어 앞에서 제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터키 국방부는 이날 S-400 미사일의 부품을 실은 아홉 번째 러시아 수송기가 수도 앙카라 인근 무르테드 공군기지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터키의 S-400 인수는 지난 12일 이후 나흘째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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