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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두꽃' 조정석 "울분과 분노, 자연스럽게 나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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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두꽃' 조정석 "울분과 분노, 자연스럽게 나왔죠"
"쉬지 않고 연기하는 비결? 연기가 너무 재밌어요"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분노를 삼키거나 울분을 표현하는 연기를 할 때 저도 모르게 감정이 나오더라고요."
SBS TV 금토드라마 '녹두꽃'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소용돌이에 휩쓸린 민초들의 이야기를 담은 사극이다. '혁명 실패'라는 비극적 결말을 다룬 데다가 어둡고 묵직한 분위기 탓에 대중성은 다소 부족했지만, 작품성 면에선 호평을 받으며 지난 13일 종영했다.
배우 조정석(39)은 전라도 고부 관아의 악명 높은 이방 백가와 여종 사이 태어난 아들 백이강 역을 맡아 연기를 펼쳤다. 극 중 주인공인 백이강은 아버지에게 인정받기 위해 남의 밥그릇을 빼앗으며 몸부림치다가 새 세상을 열기 위한 동학농민군에 합류한다.
15일 강남구 논현동에서 만난 배우 조정석(39)은 "아직도 전라도 사투리 느낌이 남아 있다"며 여운을 쉽게 떨치지 못하는 기색이었다.
"시청률은 아쉽지만 그래도 저희끼리는 거기에 연연해하지 않고 이 작품이 주는 의미에 접근하며 힘을 얻었던 것 같아요. '녹두꽃'이란 작품을 하는 것 자체가 우리한테는 큰 의미가 있지 않았나 싶어요. 중반 이후부턴 개인적으로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그는 특히 "극 후반으로 갈수록 백이강이 독립에 대한 갈망이 점점 커지면서 울분이나 분노를 삼키거나 토해내는 장면들이 자주 나왔는데, 그런 장면들을 연기할 땐 나도 모르게 감정이 자연스럽게 나왔던 것 같다"며 촬영 중 먹먹했던 순간들을 돌아봤다.


2012년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이제훈에게 키스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납뜩이' 역으로 얼굴을 알린 그는 심각한 분위기의 장르극부터 사극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지만 대중에겐 넉살 좋은 캐릭터로 각인돼 있다. 조정석은 의외로 "(연기로) 묵직해지고 싶은 욕심은 특별히 없다"고 말했다.
"깊어지고 묵직해진다고 해서 연기력이 느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런 욕심은 없어요. 다만 연기로 또 다른 색깔을 보여드릴 기회가 많이 생기는 건 개인적인 바람이고요. '녹두꽃'이 그런 의미로 제겐 좋은 작품이지 않았나 싶어요. 주변에서도 '녹두꽃' 이후 다음 작품을 기대해주는 분이 많더라고요. 하하."
그는 작품 선택하는 기준에 대해선 "재미있고 흥미로운 마음이 들면 한다"고 간단히 답했다.
"물론 외적인 부분도 많이 생각해요. 누구랑 하느냐도 그렇고, 내가 이 작품에서 이 역할을 했을 때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도 고려해요. '녹두꽃'의 백이강은 제가 처음으로 사투리 연기를 한 것이었고 제겐 새로운 도전이었어요. 전 늘 계속 변주해 가고 싶어요. 그러다 보니 다음에 어떤 작품을 할지는 저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차기작은 '응답하라' 시리즈를 연출한 신원호 PD의 새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이다. 조정석은 "'응답하라' 시리즈를 좋아한다"며 신 PD 드라마에 합류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굉장히 소소한 의사들의 이야기라고 들었어요.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꼈고요. 다이내믹하고 굴곡이 큰 '녹두꽃'을 한 다음엔 소소한 인생 이야기에 대한 갈증이 날 수도 있잖아요. 제겐 그런 갈증을 충분히 풀어줄 만한 제안이었습니다."


올해 초 '뺑반'으로 극장 관객들과 만난 그는 곧 개봉하는 '엑시트'로 다시 한번 대중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끊임없이 '열일'하는 원동력이 무엇이냐고 물으니 "연기가 너무 재밌다"는 답이 돌아왔다.
"참 다행히도 연기가 너무 재밌어요. 평상시 그냥 얘기할 때에도 그 상황을 재연하면서 얘기를 하니까 주변에선 연기 좀 쉬라고 할 정도예요. 그래서 이렇게 일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nor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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