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환경 파괴하는 하동 금오산 기업형 돈사 건축 철회하라"
(창원=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경남 하동군 주민들이 금오산 인근에 추진 중인 대규모 기업형 돈사 건축을 반대하고 나섰다.
'하동군 기업돈사저지주민대책위원회'는 15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오산에 대규모 기업형 돈사가 들어서면 주민 생활환경이 파괴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돈사 건축이 추진 중인 지역은 지리산과 섬진강을 조망할 수 있는 금오산 기슭에 위치했다"며 "이곳 100m 아래에 하동에서 가장 큰 친환경 녹차 농원이 있으며 740m 이내에 수십 명이 사는 성평마을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평마을 주민들의 식수원은 수달이 서식할 정도로 깨끗한 하천인데 이런 곳 주변에 돈사가 들어서면 주민들 삶의 터전을 무참히 짓밟는 행위"라며 "돈사가 들어서면 야생동물 서식 환경과 아름다운 주교천·섬진강도 파괴되고 말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도내 한 양돈업체가 지난해 9월 하동군 고전면 금오산 인근 2만3천371㎡ 부지에 돼지 9천384마리를 사육하겠다며 돈사 건축허가를 신청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하동군은 지난해 11월 돈사가 건립되는 지역에서 돼지 3천 마리 이상 사육할 수 없다며 돈사 건축을 불허했다.
이에 이 양돈업체는 하동군을 상대로 돈사 건축 불허가처분 취소에 대한 행정심판을 제기했고 지난 3월 경남도 행정심판위원회는 양돈업체 손을 들어줬다.
주민대책위는 "도 행정심판위는 주민 의견을 한 번도 묻지 않고 사실관계 확인 노력도 하지 않았다"며 "도가 나서 이런 행태를 철저히 감사해 주민과 공감하는 도정이 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어 "금오산 기슭의 대규모 돈사 건축은 공익을 위해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주민들이 공감할 수 없는 방향으로 행정이 진행되면 법적인 수단을 포함해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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