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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美부통령, 국경 이민자시설 둘러보고 "용인할 만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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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美부통령, 국경 이민자시설 둘러보고 "용인할 만하지 않아"
"불법 이민자 단속, 추방명령 받고 범죄 저지른 사람에 우선순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미 텍사스 국경의 이민자 수용시설을 방문한 뒤 그 상태에 대해 "용인할 만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CNN 방송이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이날 텍사스 남단의 리오그란데 밸리에 있는 임시 이민자 가족 수용시설인 도나 수속시설과 불법 입국을 시도한 성인 이민자 수용시설인 매캘런 국경순찰대를 방문했다.
펜스 부통령은 억류된 성인 이민자들의 상태가 용인할 만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게 바로 우리가 세관국경보호국(CBP)에 46억 달러의 추가 지원을 해달라고 의회에 요구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펜스 부통령은 또 "방이 사람들로 넘쳐나는 매캘런 시설은 모든 미국인에게 행동할 시간이 바로 지금이고, 중미에서 우리 국경으로 오는 가족들의 흐름을 끝내기 위해 의회가 행동할 시간이 지금이라는 분명한 메시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도주의적 위기와 혼잡을 언급하면서 "위기는 진짜다. 행동할 시간은 바로 지금"이라고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들 연방 수용시설을 둘러본 인사로는 최고위급이다.


특히 매캘런 국경순찰대의 수용소는 수백 명의 남자 이민자들이 숨 막힐 듯 더운 방에 수용돼 있었다. 지독한 땀 냄새에 인구 과밀로 간이침대를 놓을 여유도 없어 사람들이 콘크리트 바닥 위에 누운 채 잠자고 있었다고 CNN은 전했다.
행정부의 한 관리는 "부통령실은 미국인들이 우리 국경의 위기가 얼마나 심각한지 볼 수 있도록 세관국경보호국에 평소 하는 것 이상으로 시설을 청소하거나 위생적으로 관리하지 말도록 구체적으로 지시했다"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의 이민자 수용시설 방문은 주말로 예정된 불법 이민자 가족들에 대한 일제 단속이 논란을 일으키는 가운데 이뤄졌다.
펜스 부통령은 "(단속 대상은) 추방 명령을 받은 개인들이 될 것"이라며 "국토안보부와 이민세관단속국(ICE)은 (단속 때) 이 나라에서 범죄를 저지른 개인들에게 우선순위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범죄를 저지르지 않은 사람도 타깃이 될지는 뚜렷하지 않다고 CNN은 전했다.
한편 부통령실은 이날 방문을 앞두고 민주당 상원의원들도 동행하도록 초청했으나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
메이지 히로노(민주·하와이) 상원의원은 "기본적으로 '트럼프 쇼'인 행사에 참석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CNN은 "미·멕시코 국경의 인도주의적 위기가 모습을 드러내는 가운데 고도로 정치화된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sisyph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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