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방러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과 회담…협력 강화 합의
"베네수엘라 내정간섭 반대 입장 공유"…모랄레스, 러 군사장비 구매 희망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하고 일련의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담했으며, 두 정상은 국제 현안에서 양국 간 공조를 강화하는 데 관한 공동 성명을 채택하고 원자력 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에도 서명했다.
이날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은 양국 관계가 근년 들어 성공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푸틴은 "러시아 대기업들이 대규모 자금을 (볼리비아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볼리비아 석유·가스 분야에 대한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의 투자를 예로 들었다.
그는 또 농업을 유망한 양국 협력 분야 가운데 하나로 꼽으면서 조만간 소고기 등을 포함한 볼리비아 농산물과 식료품이 러시아로 공급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푸틴은 이밖에 국제 문제에서도 두 나라가 협력하고 있다면서 특히 양국은 국정 혼란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 내정에 외국이 간섭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모랄레스 대통령도 국제 질서 수호를 위한 러시아의 역할을 높이 평가한다고 화답했다.
모랄레스는 "우리(러시아와 볼리비아)는 함께 각국의 존엄과 각 민족의 존엄을 위해 싸우고 있다. 우리는 세계가 진정으로 다민족적으로 되도록 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볼리비아를 방문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랄레스는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선 헬기 등의 러시아 군사 장비를 구매하고 싶다는 의사도 밝혔다.
좌파 성향의 모랄레스 대통령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함께 중남미 반미 좌파 국가들의 선봉장 역할을 하는 인물이다.
러시아는 두 나라 모두와 우호적 관계를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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