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불확실성 줄이기 위해 감세·비용절감책 주로 쓸 것"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재정부 직속 싱크탱크의 수장이 중국이 미중 무역전쟁 영향 등을 상쇄할 목적으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유사한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쓰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11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류상시(劉尙希) 중국 재정과학연구원장은 최근 홍콩에서 열린 미·중 경제·무역 관계 관련 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중국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4조 위안(약 682조원)을 투입했다. 이러한 부양책에 힘입어 경기 후퇴를 피하고 비교적 이른 시간에 위기를 극복했다.
류 원장은 "지금은 2008년 당시의 문제와 다르다"면서 "그 당시에는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필요했지만, 그러한 정책이 생산과잉과 저질상품 생산을 초래했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국내외 위험과 불확실성을 상쇄하기 위해 주로 감세와 비용 절감책을 쓸 것"이라면서 "약 2조 위안(약 341조원) 규모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 국내 경제가 심각한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고 인정하면서 "현재의 예산관리 시스템을 개혁해 사람들이 적은 비용으로 더 잘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SCMP는 "지난달 말 미·중 정상이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한 후, 중국 정부의 주요 고문급 인사가 무역전쟁에 대한 중국의 (피해) 경감전략을 공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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