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통' 성 김 美필리핀 대사, 인도네시아 대사에 지명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실무협상 이끄는 등 작년 북미대화 깊이 관여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지난해 북미대화 과정에 깊이 관여한 미국의 '북핵통' 성 김 필리핀 대사가 인도네시아 대사에 지명됐다.
백악관은 10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 대사를 인도네시아 대사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어 경력공사(Career Minister)인 김 대사가 국무부에서 한국대사와 6자회담 수석대표, 한국과장, 대북정책특별대표, 동아태 부차관보 등을 지냈다고 소개했다.
경력공사는 미국 국무부가 외교관에서 부여하는 최고위직인 경력대사(Career Ambassador) 다음이다.
백악관은 이어 김 대사의 학력과 수상 내역도 함께 전한 뒤 한국어와 일본어를 할 줄 안다고 덧붙였다.
김 대사는 지난해 5월 말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판문점에서 진행된 북미 실무협상에 투입됐다. 북미정상회담 개최 전날까지 싱가포르 현지에서 최선희 당시 북한 외무성 부상과 합의문을 조율했다.
작년 8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는 북한 리용호 외무상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답신을 전달했고 같은 달 8월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 취소를 결정한 회의에도 참석하는 등 필리핀 대사로 일하면서도 북미대화에 깊이 관여했다.
서울 태생의 김 대사는 1970년대 중반 부친을 따라 미국에 이민한 뒤 펜실베이니아 대학을 졸업하고 로욜라 로스쿨과 런던 정경대(LSE)에서 법학석사 학위를 받아 로스앤젤레스에서 검사로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필리핀 대사로는 2016년 11월 부임했다.
김 대사가 필리핀에 부임할 때 존 케리 당시 국무장관은 "합리적 판단과 열심히 일하는 자세, 뛰어난 지능, 겸손함으로 명성을 얻었다"고 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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