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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한일갈등 와중 전격 방미…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면담(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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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한일갈등 와중 전격 방미…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면담(종합2보)
외교부 양자경제외교국장도 방미…"교역질서 교란, 전세계 공조해 철회 이끌어야"
정부 '한미공조' 대미 설득전 '총력'…美 중재 역할 요청할지 주목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대(對)한국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조치 등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 강행으로 한일 갈등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을 전격 방문했다.
김 차장은 방미 첫날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을 만난 데 이어 12일에는 카운터파트인 찰스 쿠퍼먼 백악관 국가안보 회의(NSC) 부보좌관을 만나는 등 북핵 이슈에 대한 논의와 함께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한 부당성을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외교부 양자 경제외교 국장도 이날 입국한 데 이어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도 이르면 다음 주 방미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일본의 경제보복과 관련한 우리 정부 고위 당국자들의 대미 여론전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김 차장은 이날 덜레스 공항을 통해 워싱턴DC에 도착, 백악관에서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과 면담을 하고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등 현안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취재진과 만나 "한미 간에 여러 가지 이슈들이 많아서 이번에 와서 북핵을 포함, 백악관에 있는 사람들과 논의하러 왔다"고 말했다.
'일본의 부당한 조치에 대해 적극 미국에 설명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당연히 그래야죠. 당연히 해야 할 일이고 할 것이다. 오늘도 했다"고 설명했다.
김 차장은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과 별도 회동을 가진 사실을 거론하며 "오늘 만났다. 이야기 잘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입장과 논리를 잘 설명했고, 미국 쪽에서도 한미 관계의 중요성을 잘 아는 만큼 우리의 입장을 당연히 이해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 측 반응에 대해선 "그걸 제가 말씀드릴 수는 없다"며 말을 아끼는 등 구체적 논의 내용에 대해서는 부연하지 않았다.
김 차장은 12일에는 쿠퍼먼 부보좌관과 의회 관계자 등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장의 이번 방미는 한일 간 갈등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미정부 측에 그 부당성 및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정확히 알리기 위해 '급파'된 차원으로 보인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수출규제 강화에 대해 대북제재 이행과의 연관성까지 시사하고 일본 측이 불화수소(에칭 가스) 등 전략물자의 대북반출 의혹까지 거듭 제기한 상황에서 "근거 없는 주장"이라는 입장도 미국 측에 분명히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차장은 지난 2월 말 취임 후 처음으로 지난 3월 30일부터 4월3일까지 워싱턴DC를 방문, 쿠퍼만 부보좌관 등을 만난 바 있다.
김희상 외교부 양자 경제외교 국장도 10일 워싱턴DC에 도착, 11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고위경제 대화 국장급 협의에서 롤런드 드 마셀러스 미 국무부 국제금융개발담당 부차관보, 마크 내퍼 한국·일본 담당 동아태 부차관보 등과 만났다. 내퍼 부차관보와는 오후에 별도 회동도 갖는다.
김 국장은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단 고위경제 대화 국장급 협의를 위해 왔다"며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의 문제점을 미국에 상세히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일본이 취한 수출규제 조치는 전 세계 교역질서를 교란하는 조치로, 그런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일 갈등 관련 미국의 역할을 주문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미국 역할을 부탁한다기보다 일본의 조치 자체가 미국의 산업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대해 미국 쪽에 상세히 설명할 것"이라며 "미국이 어떤 조치를 취할지는 미국이 결정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조치에 대해 "그전에 있었던 양국 간 문제와 별개로 국제규범에도 어긋나며 교역질서를 교란하는 위험한 조치여서 미국이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미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 "우리 반도체 공급에 차질 생기면 제품 만드는데 차질이 생기고, 우리 장비를 수출하는 미국 기업들도 연쇄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이 이번 취한 조치는 근거도 미약하며 교역질서를 교란시키는 만큼, 전 세계가 공조해 철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내퍼 부차관보를 만나 한미 간 공조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문제와 관련, 외교부와 산업부가 하나의 팀으로 조율하고 있으며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은 경제부처, 김 국장은 국무부와 안보부처 위주로 활동하는 쪽으로 역할분담이 이뤄지고 있다고 김 국장이 전했다.
유 통상교섭본부장도 이르면 다음 주 방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hanks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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