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톨게이트 수납원 집단 해고 사태…청와대가 나서라"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연일 농성을 벌이고 있는 고속도로 톨게이트 요금수납 노동자와 관련해 "청와대가 나서서 집단 해고 사태를 해결하라"고 10일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서울 청와대 인근 효자치안센터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톨게이트 수납원 1천500명을 집단 해고로 몰아넣은 당사자는 정부이며 정부 기관"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수납원들이 주장하는 바는 오로지 법원 판결을 존중하며 직접 고용하라는 것"이라며 "그런데 정부는 대통령 면담과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수납원들에 무엇을 보여줬느냐"라고 꼬집었다.
민주노총은 "문재인 정부는 1천500명 집단 해고 사태 해결 과정과 결과를 통해 과거 정부와 어떻게 다른지 증명해야 할 것"이라며 "집단해고 사태를 공공부문 비정규직 투쟁의 제1 전선으로 상정하고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톨게이트의 높이 10여m 구조물 위에서 고공농성 중인 도명화 민주일반연맹 부위원장은 집회 현장에서 이뤄진 전화 통화에서 "농성 11일째가 되는 오늘까지 한국도로공사는 달라진 것 없이 자회사(전환)만을 고수하고 있다"며 "해고보다 더한 짓을 한다 해도 계속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톨게이트 수납원 노동자 1천500명의 집단해고는 문재인 정부가 '노동 정부'라고 할 수 없음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며 "우리의 투쟁으로 직접 고용을 쟁취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로공사 등에 따르면 총 6천500여명의 수납원 중 자회사 전환에 따라 소속을 바꿔 근무하는 수납원은 5천100여명으로, 민주노총과 톨게이트 노조를 중심으로 한 나머지 1천400여명은 자회사 전환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이들은 도로공사에 자회사가 아닌 직접 고용을 요구하고 있으며, 노조원 40여명은 지난달 30일 경기 성남시 경부고속도로 서울톨게이트 구조물 위로 올라간 뒤 현재까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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