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집 현관문을 두드리는 남성들…잇따른 사건에 불안가중
광주서 여성 대상 범죄 잇따라 시민 불안…경찰 "진단 거쳐 예방대책 마련"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혼자 사는 여성을 뒤따라가거나, 집에 침입하려는 범죄가 잇따르는 가운데 광주에서 20대 여성의 집에 침입하려 한 사건이 또다시 발생해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10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0시 15분께 광주 북구의 한 원룸에서 누군가 집에 침입하려 한다는 20대 여성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 여성은 집에 있었는데, 누군가 번호식 잠금장치 눌러댔다.
이에 피해자가 "누구세요"라고 소리치자, 신원미상의 범인은 "배달원입니다"라고 말한 뒤 달아났다.
약 1시간 후 범인은 다시 이 여성의 집에 찾아와 현관문을 두드려 피해자를 불안에 떨게 했다.
경찰은 신원미상의 범인을 추적해 붙잡으면 주거침입 미수 혐의 등을 적용해 입건할 방침이다.
혼자 사는 여성을 뒤따라가 집에 침입하려 한 이른바 '신림동 강간미수' 사건으로 여성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광주에서도 혼자 사는 여성을 노린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18일에는 광주 서구에서 혼자 사는 여성을 뒤따라가 추행하고 집 안까지 들어가려 한 혐의(강제추행·주거침입)로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6월 25일에는 광주 남구의 한 아파트 복도에서 마주친 여성의 향수 냄새가 좋다며 현관문 앞에서 수상한 행동을 한 혐의(주거침입)로 20대 남성이 불구속 입건했다.
같은 달 26일에도 광주 서구에서 여성 A씨가 혼자 사는 집을 침입하려 한 20대 남성이 불구속 입건되기도 하는 등 비슷한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경찰은 최근 여성 대상 범죄가 잇따르자 순찰을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끊이지 않는 추가 범죄 발생에 불안은 가중되고 있다.
광주 서구 주민 박모(37·여) 씨는 "여성 대상 범죄가 잇따르면서 홀로 귀가하는 길이 불안해 핸드폰을 손에 꼭 쥐고 집에 간다"며 "경찰이 모든 곳을 지켜줄 수 없기에 자신을 스스로 지키기 위해 호신 물품 구매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최근 여성 관련 범죄가 잇따르면서 지난 5월 이미 한차례 진행한 여성안심 귀갓길 점검을 이달 초부터 다시 진행하고 있다"며 "범죄환경 예방진단팀의 진단 결과가 나오면 예방책을 마련하고, 범죄 예방을 위한 순찰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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