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군참모총장 지명자, 부적절 처신으로 전격 퇴역
'성추문 의혹'으로 물러난 전직 공보관과 연락하며 조언받아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미국 해군 참모총장으로 지명돼 내달 취임할 예정이던 '해군 2인자' 윌리엄 모런 해군 제독이 전격적으로 퇴역했다.
8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 방송에 따르면 모런 제독은 전날 리처드 스펜서 미 해군성 장관에게 전역원을 제출했으며 당일 서면 성명을 통해 이 사실을 밝혔다.
모런 제독은 성명에서 "전역원을 제출하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국가를 위해 수행하는 중요한 봉사에 방해물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퇴역 이유를 자세히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모런의 이번 전역은 군대 내 성추행 의혹 사건으로 지난 2017년 물러난 전직 해군 공보관인 크리스 서벨로와 계속 연락하면서 조언을 받는 등 직업적인 관계를 유지해온 것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AP와 CNN은 전했다.
전직 해군참모총장 공보관을 지낸 서벨로는 성 관련 비위 의혹으로 조사를 받고 군을 떠났다.
이와 관련, 스펜서 장관은 모런이 불미스러운 일로 군을 떠난 인물과 관계를 유지해온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고 최근 지적한 바 있다고 AP는 전했다.
스펜서 장관은 "해군에 대한 그의 충실한 봉사와 헌신을 존경한다"면서도 모런의 처신은 그의 판단에 의문을 제기하게 했다며 전역 신청을 수용했다고 AP는 설명했다.
이번 일로 모런에게 자리를 물려주려던 존 리처드슨 참모총장이 임기를 연장할 예정이라고 AP는 전했다. 리처드슨 현 총장은 9월에 퇴역을 앞두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모런을 차기 해군 참모총장으로 지명했으며 인준안은 5월 상원을 통과했다.
한편 모런의 몰락은 작년 12월 짐 매티스 장관의 사임 이후 상원 인준을 받은 국방장관 없이 운영된 국방부가 직면하는 지도력 문제를 가중하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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