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도 최고치…양자대결선 바이든에 두자릿수 밀려"
경제 지지도 51%로 최고…외교는 지지도 40%, 반대가 55%
WP-ABC 공동 여론조사 "10명중 6명꼴로 대통령답지 못하다고 응답"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경제 호황에 힘입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취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7일(현지시간) 나왔다.
그러나 잠재적 라이벌인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의 일대일 가상 대결에서 두 자릿수로 밀리는 등 재선 가능성은 불투명한 것으로 조사됐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지난달 28일∼이달 1일 1천8명의 전국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공동조사(오차범위 ±3%),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투표연령 미국인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는 44%를 기록, 지난 4월의 39%에서 5% 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재임 기간 최고치라고 WP는 전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3%였다.
등록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지지도가 47%로 투표연령을 대상으로 할 때보다 더 높았다. '반대'는 50%이었다. 4월 조사에서는 등록 유권자들의 경우 지지도가 42%였고, '지지하지 않는다'가 54%였다.
WP는 "탄탄한 경제와 비교적 경제 문제를 효과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인식에 힘입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취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풀이했다.
그러나 10명 중 6명 이상 꼴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래 대통령답지 못하게 행동해왔다고 답했다고 WP는 전했다.
분야별로는 경제 분야 지지도가 51%로 과반을 웃돌며 가장 높았다.
그 외에는 ▲세금 42% ▲외교정책 40% ▲이민 40% ▲보건 의료 38% ▲총기 폭력 36% ▲낙태 32% ▲여성 관련 이슈 32% ▲기후 변화 및 지구 온난화 29% 등으로 경제를 제외한 나머지 분야에서는 '반대'가 모두 과반을 기록하며 '지지'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외교 분야의 경우 '반대'가 55%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WP는 "이번 조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참석차 일본에 가서 중국과의 무역 긴장을 완화한 데 이어 북한의 김정은과 만나 북한 땅을 밟고 핵 협상 재개를 합의한 기간 이뤄졌음에도 미국인은 55 대 40으로 외교정책에 대해 반대를 더 많이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등록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민주당 대선주자 5인방과의 일대일 가상 대결 조사에서 한 명도 이기지 못했다. 패하거나 비기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민주당에서 선두를 달리는 바이든 전 부통령과의 양자 대결에서는 43%대 53%로 10% 포인트 차이로 뒤처졌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과의 양자 대결에서는 각각 48% 대 49%, 46%대 48%로 근소한 차이로 밀렸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과의 양자 대결에서는 각각 48% 대 48%, 47% 대 47%로 비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여성보다 남성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높았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백인층에서 강세를 보인 가운데 학력별로는 대학을 나오지 않은 유권자의 지지도가 높았다고 WP는 전했다.
지역별로는 민주당 주자들은 도시 지역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방 및 소도시 지역에서 강세를 보였다고 WP는 보도했다.
2020년 대선의 핵심 이슈로는 경제와 보건 의료, 이민이 상위권에 꼽혔고, 외교정책, 총기 폭력, 세금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탄핵에 대해서는 지난 4월 조사 때에 이어 반대 의견이 더 많았다. 하원이 탄핵 절차를 밟는 데 대해 59%가 반대 의사를 표했다. 찬성은 37%에 그쳤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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