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된 함양 남계서원, 유교문화 계승의 장으로 활용
경남도·함양군, 체계적 관리 추진…"교육·관광자원으로 발전"
(함양=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경남도와 함양군은 함양 남계서원의 세계유산 등재를 계기로 체계적인 서원 보존·관리와 활용 방안을 마련한다고 7일 밝혔다.
도와 군은 서원 통합보존관리단과 함께 남계서원을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활용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남계서원을 유교 문화를 계승·발전시키는 교육의 장으로 조성하고, 이를 토대로 관광 활성화도 꾀한다는 복안이다.
도와 군은 이번 세계유산 등재로 조선 시대 사회 전반에 보편화한 성리학 역사와 문화가 세계인들에게 널리 알려지고 새롭게 조명될 기회가 될 뿐 아니라, 우리 문화유산의 세계화와 문화강국 이미지 제고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백제역사유적지구는 2015년 세계유산 등재 후 1년간 59만명(40.3%)의 관람객이 증가했고, 외국인 관람객이 2만800여명(151%) 증가하는 등 관광 효과도 증명되기도 했다.
이로써 경남은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1995년), 양산 통도사(산사 7곳에 포함·2018년)에 이어 세 번째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도는 오는 2021년 가야 고분군 세계유산 등재도 추진하고 있다.
서춘수 함양군수는 "남계서원은 이번에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서원 중에서도 그 역사가 두 번째로 깊고, 다른 서원과 비교해 건물 배치가 특이한 특징이 있는 등 보존가치가 높다"면서 "서원이 가르쳤던 성리학을 바탕으로 현대인들이 도덕성을 함양할 수 있는 교육 유산이자, 유교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관광자원으로 보존·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계서원 등 국내 서원 9곳은 지난 6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WHC)에서 문화유산(Cultural Heritage)으로 등재됐다.
서원은 공립학교인 향교(鄕校)와 달리 지방 지식인이 설립한 사립학교로, 성리학 가치에 부합하는 지식인을 양성하고 지역을 대표하는 성리학자를 사표(師表)로 삼아 배향했다.
함양군 수동면 원평리에 있는 남계서원은 1552년(명종 7년)에 창건됐으며 조선 전기 사림파의 대표적인 학자인 일두 정여창 선생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남계서원은 1597년(선조 30년) 정유재란으로 불에 탄 후 1603년 인근 수동면 우명리 구라마을로 옮겨 복원했다가, 1612년 옛터인 현재 위치에 중건했다.
이 서원은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훼손되지 않은 채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남계서원은 1974년 경남 유형문화재 제91호로 지정된 후 2009년 사적 제499호로 지정됐다. 남계서원 전체 면적은 4천810㎡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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