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美 조인트바이오에너지硏 개발…PNAS에 결과 발표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나무 등 목질계 바이오매스를 이용해 바이오에탄올 같은 바이오 연료를 생산할 때는 흔히 유기용매가 이용된다. 바이오에탄올 생산에 도움이 안 되는 성분을 미리 제거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유기용매는 보통 석유화학에서 생산돼 가격이 비싸고 유독해 이를 대체할 물질을 찾으려는 연구가 진행돼 왔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미국 조인트바이오에너지연구소, 뉴욕주립대 등 한미 공동 연구진은 목질계 바이오매스를 이용한 바이오 연료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활용해 값싸고 재활용이 가능한 새로운 유기용매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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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바이오 연료 생산 과정에서 대량 발생하는 폐기물인 '리그닌'(Lignin)에 주목했다. 리그닌은 목재의 30~40%를 차지하는 고분자 물질로, 바이오 연료 생산 과정뿐 아니라 펄프 산업에서도 부산물로 대량 나오며 대부분은 폐기된다.
연구진은 리그닌을 활용해 알데히드기(aldehyde)가 다량 포함된 형질전환 리그닌을 개발한 뒤 여기에서 페놀성 알데하이드를 추출, 리그닌 유래 용매를 만들었다. 새 용매는 목재폐기물을 원료로 사용만큼 값이 싸다는 장점이 있다. 재사용도 가능하다.
이어 연구진은 이 리그닌 유래 유기용매를 이용해 바이오 연료를 생산을 할 수 있는 공정도 개발했다. 지금껏 버려져 왔던 리그닌을 용매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찾음으로써 순환형 바이오연료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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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호 KIST 청정에너지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은 "이번 결과는 목질계 바이오매스의 부산물인 리그닌으로 바이오 연료 생산 용매를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한 것으로, 바이오 연료·바이오화합물 생산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미국 연구진과 협력해 기후변화 및 지구온난화에 대응할 수 있는 바이오 연료 생산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6월 24일자)에 실렸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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