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美 주류음악 부상"…자발적 '번역 군단'도 증가
WSJ·NYT, K팝 열풍 조명…주말엔 맨해튼서 대규모 공연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K팝이 미국 음악 시장에서 주류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아시아권 해외 음악으로 인식되는 수준을 뛰어넘어 미국 본토의 주류 문화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등을 거론하면서 "최근 몇 년간 K팝은 미국의 주류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WSJ은 이번 주말 열리는 한류 축제 케이콘(KCON)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케이콘은 CJ ENM이 2012년부터 8년째 개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K 컬쳐 컨벤션이다.
뉴욕 일대에서는 그동안 뉴저지주 뉴어크의 푸르덴셜센터에서 콘서트를 진행했지만, 올해는 맨해튼 미드타운의 매디슨스퀘어가든으로 장소를 옮겼다.
관객 규모가 지난 2015년 1만7천명에서 지난해 5만3천명으로 급증하자, 장소를 변경한 것이다. 미국 프로농구(NBA) 뉴욕 닉스의 홈구장인 매디슨스퀘어가든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공연장'으로도 꼽힌다.
케이콘 관객의 60%가량은 비(非) 아시안이다.
WSJ은 K팝 열풍을 미소년 보이밴드 시초인 미국의 '백스트리트 보이스'에 빗대면서 "팝과 R&B, 힙합의 요소를 결합하면서 음악적으로는 많은 것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이돌 그룹의 한국어 노래와 트윗, 인터뷰 등을 번역해 세계 곳곳에 알리는 자발적인 '번역 군단'도 늘고 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K팝 그룹의 활동을 한국어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번역 봉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BTS뿐만 아니라 블랙핑크, 레드벨벳, NTC의 팬들이 적극적으로 한국어 번역을 하고 있고, 소셜미디어에서도 상당한 팔로워를 확보하고 있다.
K팝의 활동 영역이 넓어지면서 이들 번역 봉사의 업무량도 크게 늘었고, 일부는 극도의 피로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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