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올봄 이상저온 4천여 농가 3천900㏊ 피해…나주 과수 집중
(무안=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올봄 전남에서 발생한 이상저온 현상으로 농작물 피해를 본 지역이 도내 18개 시군·4천여 농가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 면적만 4천㏊에 달하고 나주 과수원에서 가장 큰 피해를 봤다.
4일 전남도가 최종 집계한 올해 3~5월 이상 저온피해 현황에 따르면 도내 22개 시군 중 18개 시군 3천903㏊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나주시의 피해 면적이 1천827㏊로 가장 컸으며, 보성 394㏊·영암 314㏊·해남 309㏊·곡성 302㏊ 등이다.
품목별로는 과수가 3천357㏊로 피해 면적이 가장 넓었으며, 밭작물 258㏊·채소 107㏊·특작물 181㏊에서 저온피해를 봤다.
특히 배 주산지인 나주는 본격적인 개화기를 일주일여 앞둔 지난 4월 3일 아침 기온이 영하 4도까지 떨어지는 등 꽃샘추위가 극에 달했다.
개화를 앞둔 배꽃 봉우리가 얼고 암술 씨방은 까맣게 고사하는 현상이 나타나, 열매가 맺혀도 발육 부진으로 출하기 상품 가치가 크게 떨어지는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이상저온 피해를 본 농가 수가 도내에만 4천562 농가에 달해 피해 복구비도 91억원이 산정됐다.
국비 63억원·도비 14억원·시 군비 13억원과 융자·자부담이 포함됐다.
복구비는 농약대가 83억원으로 가장 많고, 생계지원 고등학생 학자금 면제 등이 포함됐다.
전남도는 국·도비 77억 원을 시군에 지급했으며, 재해피해 복구비 중 도비 부담액은 피해 농가 경영 안정을 위해 예비비를 사용했다.
피해 농가에 대해서는 피해 규모와 정도에 따라 농약대나 생계비를 지원하고 농업경영자금 상환 연기와 이자감면 등도 제공한다.
홍석봉 전남도 친환경농업과장은 "기상이변에 따라 농작물 재해피해 우려가 상존하고 있는 만큼 정부나 지자체 지원뿐만 아니라 농작물 재해보험에도 농가들이 적극적으로 가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b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좋아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