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중학생 숨진 해운대 풋살장 관리부실 확인(종합)
고정식으로 설치된 골대서 나사 빠진 뒤 보수하지 않아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부산 해운대구가 관리하는 풋살장에서 넘어진 골대에 깔려 중학생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시설관리 부실 정황을 확인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풋살장 현장조사를 벌여 사고가 난 골대와 지면을 고정하던 나사가 사라진 흔적을 발견했다고 4일 밝혔다.
이전에는 골대가 지면에 고정돼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어떤 이유에선지 나사가 사라졌고 이후 유지·관리 과정에서 보수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가 나지 않은 반대편 골대는 바닥에 고정된 상태였다.
경찰은 애초 실시설계 도면에 골대가 비고정식으로 설계됐지만, 시공자 제안으로 고정식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국제 규정에는 풋살장 골대를 고정식으로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경찰은 "설계가 국제 규정을 따라 이뤄지지 않았던 부분에 관해서도 확인할 계획"이라며 "어디까지 과실책임을 물을지는 법적 판단을 한 뒤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는 2일 오후 4시 20분께 해운대구가 만들고 관리하는 한 풋살장에서 A(13) 군이 경기 중 골대에 매달렸다가 골대가 넘어지며 머리를 다치면서 발생했다.
A 군은 사고 직후 중환자실로 옮겨 치료를 받았으나 부상이 악화해 3일 오후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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